GPU 가격은 안정화되는데, 메모리 가격은 급등하는 이유

게이머들에게는 희소식이 도착했습니다. 2020년대 내내 팬데믹과 AI 관련 수요로 요동쳤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마침내 안정궤도에 접어들었습니다. AMD 라데온 RX 9060 XT와 9070 시리즈, 엔비디아 RTX 5060, 5070, 5080 시리즈 같은 중고성능부터 하이엔드급 GPU를 권장零售价에 가깝게 구입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올해 봄과 여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 좋은 소식에는 반드시 따라오는 나쁜 소식이 있기 마련입니다. 지금은 새 PC를 조립하거나 DDR5 RAM이 필요한 새 메인보드로 교체하기에는 최악의 시기입니다. 마치 한쪽에서는 폭풍이 가시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태풍이 막 시작되는 것과 같습니다. AI 붐으로 촉발된 RAM과 플래시 메모리 칩 부족이 주범으로, SSD와 메모리 가격을 순식간에 우주로 보내버렸습니다.

가격 상승폭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3개월 전 시스템 구축 가이드에 실렸던 부품 가격과 현재 가격을 비교해보면 충격적입니다. 모든 용량의 SSD와 DDR4, DDR5 RAM 키트가 영향을 받고 있으며, 고용량일수록 타격이 더 큽니다. SSD 업그레이드를 고려 중이시라면 아직은 가격 인상이 ‘미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RAM 업그레이드는 가능하면 현재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메모리와 저장장치 부족 사태는 특히 해결이 까다롭습니다. 다른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생산 능력을 확충하거나 새로운 제조 시설을 건설하는 데 수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몇 년 전에 결정된 공급량으로 오늘날의 수요를 맞춰야 할 뿐만 아니라, 제조사들은 오늘날의 수요를 바탕으로 미래의 공급량을 예측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해 있습니다. 이는 마치 거대한 화물선이 방향을 바꾸려면 수 킬로미터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메모리 제조사들은 부족 현상에 대응해 생산 능력을 늘리는 데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생산을 확대했는데 6개월 혹은 1년 후 AI 버블이 꺼지면서 메모리 수요가 절벽에서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는 메모리 칩의 공급 과잉을 의미하며, 소비자에게는 바닥난 가격이 혜택이 되지만 제조사들은 원가를 회수하기 어려워집니다. 2016년 말부터 2017년까지의 메모리 부족 사태가 2018-2019년 공급 과잉과 대규모 가격 인하로 이어졌고, 삼성과 SK하이닉스 같은 제조사들에게는 꽤 끔찍한 실적 보고서를 안겨준 사례가 이를 증명합니다.

결론은 명확합니다. 메모리 가격이 지금 나쁠 뿐만 아니라, 이 부족 현상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는 것 자체가 극히 어렵습니다. PC와 스마트폰 제조사들, 그리고 GPU처럼 메모리 칩을 사용하는 부품 제조사들은 대체로 아직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량으로 부품을 사전에 구매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장기전이 얼마나 갈지, 결국 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지 여부는 각 기업의 공급망 관리 능력과 전략에 달려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에게 듣자면, 레노버는 2026년까지 문제없이 버틸 수 있도록 메모리와 다른 핵심 부품을 비축 중이며, 당분간은 소비자에게 비용 상승을 전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합니다. 애플도 이 부족 사태를 잘 견딜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건 스탠리와 번스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이미 필요한 RAM을 확보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불안정한 시장 속에서 소비자에게 남은 선택지는 명확해 보입니다. GPU 업그레이드는 고려해볼 만하지만, RAM과 저장장치 업그레이드는 신중하게 timing을 재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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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gadgets/2025/11/spiking-memory-prices-mean-that-it-is-once-again-a-horrible-time-to-build-a-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