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체중감량약, 중단하면 체중 회복과 건강 악화가 찾아옵니다

최근 GLP-1 계열 체중감량약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가 차원의 비만률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효과가 입증되고 있죠. 하지만 막상 약을 끊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tirzepatide(엘리릴리의 Zepbound) 복용을 중단한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82%가 감량했던 체중의 최소 25%를 다시 찾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체중 회복과 함께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조절 지표 등 심혈관 및 대사 건강 개선 효과도 함께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이 결과를 두고 피츠버그 대학의 전문가들은 흥미로운 제안을 합니다. 이들 약물을 ‘체중감량약’에서 ‘체중관리약’으로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고혈압 환자가 목표 혈압에 도달했다고 약을 끊지 않는 것처럼, 비만 치료도 만성질환 관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연구의 구체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더욱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36주간 약물 치료를 받은 670명의 참가자 중 335명이 위약군으로 전환되었고, 이들 중 체중의 10% 이상 감량에 성공한 308명을 추적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57%는 감량분의 절반 이상, 24%는 75% 이상의 체중을 다시 찾았습니다. 체중이 많이 회복될수록 건강 지표 악화도 더 두드러졌죠.

반면 전체의 17.5%에 해당하는 54명은 체중 회복이 미미했고, 약 4%는 약물 중단 후에도 체중이 계속 감소하는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이들이 왜 다른 결과를 보였는지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는데, 이는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GLP-1 약물 시장의 성장 궤도가 단순한 ‘체중감량 솔루션’을 넘어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이는 해당 약물들의 수명 주기가 기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도 있습니다. 현재 연구는 갑작스러운 약물 중단을 전제로 했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점진적인 감량이나 생활습관 교정과의 병행 치료 등 다양한 접근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추가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보다 현실적인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GLP-1 약물 시장은 이제 막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랐습니다. 단기적인 체중감량 효과를 넘어 장기적인 건강 관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관련 기업들의 가치 평가도 새로운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할 때입니다.

—

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health/2025/11/glp-1-drugs-improve-heart-health-but-only-if-you-keep-taking-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