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이나 코인 뉴스보다 정치와 규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 느낌, 받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그런 기사들을 보면 경제학과 때 배운 ‘규제의 정치경제학’이 머리를 스치곤 해요. 특히 오늘 본 FCC 얘기는 정말 아이러니한 상황이라 소름이 돋았거든요.
원래 FCC는 백악관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에요. 정권이 바뀌어도 공정하게 통신 정책을 펴야 하는 곳이죠. 브렌던 카르 현 의장은 예전, 오바마나 바이든 행정부 때는 백악관이 네트워크 중립성 규칙을 도입하라고 압력을 넣는 걸 강하게 비판했어요. “독립 기관의 업무에 행정부가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죠.
근데 진짜 신기한 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고 그가 FCC 의장이 된 후부터는 태도가 180도 변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사 면허 취소를 요구하거나, AI 규제에 관한 행정명령을 내리자, 카르 의장은 오히려 그 지시를 ‘환영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더라고요. 예전의 원칙은 어디로 간 걸까요?
솔직히, 독립 기관이 완전히 정치와 무관할 수는 없어요. 위원 구성도 여당이 다수를 차지하도록 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일관성’이에요. 같은 행동(백악관의 압력)을 A 정권 때는 ‘독립성 침해’라고 비난하다가, B 정권 때는 ‘훌륭한 지도력’이라고 칭찬한다면, 그 기관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이건 마치 우리가 믿고 투자하는 회사가, 상황에 따라 회계 기준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처럼 느껴져요.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무너지면 시장 전체가 불안해지죠. FCC의 결정은 인터넷 요금부터 방송 콘텐츠, 미래의 AI 규제까지 우리 일상과 직결되는데, 그 기준이 대통령의 호불호에 따라 흔들린다면 좀 불안하지 않나요?
제 생각엔 이 사건은 단순한 정치 이야기를 넘어서요. 규제 기관의 ‘독립성’과 ‘정치적 실용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전적인 갈등이잖아요. 그리고 그 결과는 결국 우리가 내는 인터넷 요금이나, 볼 수 있는 뉴스의 다양성,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으로 돌아올 거예요.
다음에 ‘FCC가 어떤 결정을 내렸다’는 뉴스를 보게 되면, 한 번쯤 ‘이 결정 뒤에는 어떤 정치적 맥락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되네요. 규제의 세계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거니까요. 그 사람들의 원칙이 얼마나 견고한지, 우리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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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tech-policy/2025/12/no-one-loves-president-trump-more-than-fcc-chairman-brendan-car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