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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코딩 에이전트가 자기 자신을 개선한다? OpenAI의 ‘Codex’ 순환 발전 이야기

요즘 IDE를 켜면, 코파일럿이나 커서 같은 AI 도우미의 제안 없이는 코드 한 줄 쓰기 어색해질 정도죠. 마치 메타마스크 없이는 온체인 거래를 상상하기 어려운 것처럼요. 그런데 이 AI 코딩 도구들이 이제 단순한 ‘보조자’를 넘어,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주체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OpenAI의 Codex 이야기인데, 꽤나 인상적이더군요.

Ars Technica와의 인터뷰에서 OpenAI의 Codex 제품 리더인 Alexander Embiricos는 놀라운 사실을 공개했어요. “Codex의 대부분은 Codex에 의해 구축되었다”고 말이죠. 쉽게 말해, AI 코딩 에이전트가 자기 자신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거예요. 2025년 5월 연구용으로 공개된 Codex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에이전트로, 기능 작성, 버그 수정, 풀 리퀘스트 제안 같은 일을 할 수 있죠. ChatGPT 웹 인터페이스나 CLI, VS Code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이름의 유래예요. ‘Codex’는 2021년 GPT-3 기반 모델로 GitHub 코파일럿의 탭 완성 기능을 담당했던 그 이름이죠. 직원들 사이에선 ‘code execution(코드 실행)’의 줄임말이라는 루머가 있다고 합니다. Embiricos는 “많은 사람들에게 GitHub Copilot을 가능케 한 그 모델은 AI의 첫 ‘와우’ 순간이었다”고 말했는데, 공감이 가네요. 2017년 처음 메타마스크로 이더리움을 보내봤을 때의 그 느낌과 비슷하죠. 기술이 당신의 맥락과 의도를 이해하고, 당신의 작업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준 순간이니까요.

물론, 현재 CLI 버전의 Codex는 Anthropic의 ‘Claude Code’와 유사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죠. Embiricos는 이 질문을 직접적으로 답변하진 않았지만, “훌륭한 아이디어가 오가는, 일하기 재미있는 시장”이라고 경쟁 구도를 인정했어요. 중요한 건 외부 반응인데, GPT-5와 함께 CLI 확장 기능이 출시된 2025년 8월 이후 Codex 사용량이 20배나 뛰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9월에 출시된 GPT-5에 특화된 ‘GPT-5 Codex’는 채택을 더욱 가속화했고요.

이 도구를 사랑하는 건 외부 개발자만이 아니에요. OpenAI 엔지니어들의 대다수도 정기적으로 Codex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건, 그들이 사용하는 버전이 외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다운로드하고 수정할 수 있는 오픈소스 CLI와 정확히 같다는 점이에요. “우리가 사용하는 Codex 버전은 말 그대로 오픈소스 저장소”라는 설명이 인상적이었죠. 이건 마치 유니스왑이 자신들의 프론트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것과 같은 철학으로 느껴지네요.

이 재귀적 발전의 성격은 단순한 코드 생성 이상으로 확장됩니다. Embiricos는 Codex가 자체 학습 실행을 모니터링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처리하여 다음에 무엇을 구축할지 ‘결정’하는 시나리오를 설명했어요. OpenAI 직원들은 Linear 같은 프로젝트 관리 도구를 통해 Codex에 티켓을 제출하고, 마치 인간 동료에게 작업을 할당하듯이 일을 맡길 수도 있다고 합니다.

도구를 사용해 더 나은 도구를 만드는 이런 순환 루프는 컴퓨팅 역사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죠. 1960년대 엔지니어들은 벨룸과 종이에 집적 회로를 손으로 설계했고, 그 도면으로 물리적 칩을 제작했습니다. 그 칩들은 최초의 전자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컴퓨터를 구동했고, 그 소프트웨어는 더 복잡한 칩을 설계하는 데 사용되었어요. 이 순환이 반복되면서 오늘날의 반도체 산업이 탄생한 거죠.

개인적으로 이 소식을 들으니 블록체인 생태계의 자가 진화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더리움의 하드 포크 업그레이드가 커뮤니티 합의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 업그레이드된 플랫폼 위에서 더 복잡한 디파이 프로토콜이 구축되는 것처럼 말이죠. Codex가 자기 자신의 연구 장치를 작성하고 학습 실행을 모니터링하는 실험은, AI 개발 도구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하나의 ‘생태계’이자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여기에는 리스크도 따르죠. AI 에이전트가 자기 자신의 발전 경로에 대해 너무 많은 결정권을 가질 때 발생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성이나, 편향이 증폭될 위험성은 무시할 수 없어요. 이는 스마트 컨트랙트의 자율 실행이 버그나 취약점과 결합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과 유사한 문제입니다. 개발자와 연구자들은 이러한 강력한 순환 루프를 설계할 때, 안전장치와 투명성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거예요.

결국, Codex의 이야기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미래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재귀적 진화’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네요. AI가 우리의 코딩을 도와주는 단계를 넘어, 이제는 AI 개발 도구의 진화 그 자체에 AI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시작한 거죠. 이게 어디로 흘러갈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2017년 디파이의 싹을 처음 봤을 때처럼, 또 하나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점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흐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흥미진진하네요.

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ai/2025/12/how-openai-is-using-gpt-5-codex-to-improve-the-ai-tool-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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