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AI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열띤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한 건축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CEO와의 대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가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인프라가 우리의 물리적 삶의 터전을 구축하는 속도를 늦추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내비쳤습니다. 그 순간, 디지털과 아날로그 세계의 자원 경쟁이라는 거시적인 그림이 선명하게 다가왔습니다.
블룸버그의 보도와 인구조사국 데이터는 이러한 우려를 구체적인 숫자로 증명합니다. 주 및 지방 정부는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채무를 발행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민간 부문의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은 연간 41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됩니다. 이는 정부의 교통 건설 예산과 거의 맞먹는 수준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시절에도 데이터센터 건설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오늘날의 규모와 속도는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빠릅니다.
문제의 본질은 한정된 자원을 둘러싼 경쟁에 있습니다. 모든 프로젝트는 숙련된 건설 노동자, 특수 장비, 심지어 전기 그리드 접속 권한까지 놓고 경쟁하게 됩니다. 특히 건설업계는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은퇴와 이민 정책 변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AI 데이터센터라는 ‘신흥 강자’가 등장하면, 기존의 도로, 교량, 공항 확장 같은 전통적 인프라 프로젝트는 필연적으로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토데스크의 앤드루 아나그노스트 CEO는 이 점을 명확히 지적합니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다른 프로젝트로부터 자원을 ‘빨아들인다’고 표현하며, 많은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가 사람들이 원하는 속도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건설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린 객관적인 진단으로 들립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AI 대 인프라의 이분법적 대결로만 보는 것은 시야를 좁히는 일입니다. 진정한 과제는 국가 차원의 우선순위 설정과 자원 배분의 균형을 찾는 데 있습니다. AI는 미래 경제의 핵심 동력이 분명하지만, 훼손된 도로와 낙후된 교량 위에서는 그 혜택이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습니다. 한편으로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 혁신과, 건설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디지털 트윈, 모듈러 건축 같은 방법론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결국 우리가 직면한 것은 기술 발전과 물리적 기반시설 간의 새로운 조화를 모색하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AI 데이터센터의 급증이 가져오는 성장 동력은 반길 만하지만, 그것이 우리 사회의 기본 뼈대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투자를 위협해서는 안 됩니다. 정책 입안자, 기술 리더, 건설 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디지털 미래와 탄탄한 현실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할 수 있는 지혜로운 로드맵을 그려나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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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13/ai-data-center-boom-could-be-bad-news-for-other-infrastructure-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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