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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건설 붐, 도로와 교량 같은 기반시설 투자에 빨간불 켜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인공지능의 폭발적 성장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나 이 기술 혁명의 이면에는 거대한 물리적 기반, 즉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숨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새로운 디지털 인프라가 우리의 전통적인 물리적 인프라, 즉 도로와 교량, 공항 건설과 정면으로 경쟁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을 들어보면, 이 경쟁이 향후 국가 경쟁력과 일상 생활에 미칠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은 항상 자원 재배분을 수반해왔습니다. 1990년대 말 인터넷 붐이 통신 인프라에 집중 투자를 이끌었던 것처럼, 현재의 AI 붐은 데이터 처리 인프라에 자본과 인력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붐의 규모와 속도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통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건설에 투입되는 민간 자금의 규모는 이미 주 및 지방 정부의 교통 건설 예산과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자원 경쟁은 특히 건설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더욱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이민 정책 변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를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제한된 풀(pool) 안에서 데이터센터와 교량 건설 현장이 같은 기술자를 필요로 할 때, 시장의 선택은 자본이 더 집중된 쪽으로 기울기 마련입니다. 이는 단순한 경제 원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토데스크의 앤드류 아나그노스트 CEO의 경고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다른 프로젝트의 자원을 ‘빨아들인다’고 지적하며, 많은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의 분석은 소프트웨어 회사 CEO의 시각이지만, 전 세계 수많은 건설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나온 통찰이기에 그 무게가 남다릅니다.

한편으로, 데이터센터 자체도 국가 경쟁력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AI 시대에 데이터 처리 능력은 전기나 수도 못지않은 전략적 자원입니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대 교량’이라는 이분법적 접근보다는, 어떻게 하면 디지털과 물리적 인프라 투사를 균형 있게 조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는 정책 입안자, 기술 기업, 건설 업계가 함께 풀어야 할 복합적인 과제입니다.

결국 우리가 마주한 것은 자원 할당의 문제이자, 미래에 대한 우리의 비전을 물을 기회입니다. 기술 발전의 과실을 누리기 위해서는 그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가 필요하지만, 그 하드웨어를 운반하고 유지보수할 도로와, 기술자들이 이동할 교통망도 동시에 필요합니다. AI 시대의 번영은 클라우드 서버 안에서만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걸어다니는 콘크리트 위에서도 함께 구축되어야 합니다.

이번 논의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은 핵심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첫째,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민간 자본의 집중도를 보여주는 동시에 공공 인프라 투자와의 새로운 긴장 관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둘째, 건설 산업의 구조적 노동력 부족이 이러한 자원 경쟁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셋째, 디지털 인프라와 물리적 인프라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한 포괄적 전략과 사회적 합의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13/ai-data-center-boom-could-be-bad-news-for-other-infrastructure-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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