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하다가 투자로 전향한 지 3년째예요. 그간 배운 건, ‘표준(Standard)’이 정해지는 순간이 가장 큰 기회라는 거죠. VHS vs 베타, 블루레이 vs HD-DVD 같은 과거 전쟁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지금 그 전쟁이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오픈AI, 앤트로픽, 블록이 리눅스재단 아래 모여 ‘에이전틱 AI재단(AAIF)’을 만들었대요. 각자 자랑하던 핵심 기술—MCP, 에이전트닷엠디, 구스—을 다 내놓고 공통 규칙을 만들겠다는 거예요. 구글, MS, AWS까지 합류했다니, 이건 보통 일이 아니죠.
왜 갑자기 라이벌들이 손을 잡았을까요? 제 생각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 시장이 너무 조각나서 불편하니까요. A회사 에이전트는 B회사 툴이랑 안 붙고, 같은 일을 하는데 플랫폼마다 따로 개발해야 한다면, 결국 사용자만 힘들어지죠. 둘째, 더 중요한 건, ‘누가 표준을 정하느냐’에요. 지금 주도권을 잡아야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다들 알기 때문이에요.
실제 투자 관점에서 보면, 이 소식은 단기 호재보다 장기 트렌드의 신호탄이에요. 당장 주가가 오를 회사를 찾기보다, ‘이 표준화 흐름이 누구에게 유리할까’를 생각해봐야 해요. 제 경험상, 표준이 정해지면 가장 먼저 성장하는 분야는 ‘호환성 솔루션’과 ‘생태계 내 필수 인프라’예요.
예를 들어볼게요. 여러 회사 에이전트가 표준에 따라 잘 소통하게 되면, 그들을 한데 묶어서 더 복잡한 업무를 처리해주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툴의 필요성이 커질 거예요. 또, 표준화되면 보안 문제가 더 부각될 테니, AI 에이전트 전용 보안 솔루션 시장도 눈여겨볼 만하죠.
중요한 건, 이 표준 작업이 ‘오픈소스’와 ‘중립적 재단’ 아래 이뤄진다는 점이에요. 특정 회사 독주를 막으려는 거죠. 이건 투자자에게도 좋은 신호예요. 한 회사에 모든 걸 걸기보다, 건강한 생태계가 성장할 때 그 안에서 여러 기회를 찾을 수 있으니까요.
마무리하며, 오늘 이야기를 정리해볼게요.
1. AI의 다음 단계는 ‘단독 모델’이 아닌 ‘협업하는 에이전트’예요. 표준화는 이를 위한 필수 조건이에요.
2. 빅테크의 협업은 경쟁보다 시장 창출이 우선이라는 신호예요. 함께 파이를 키우려는 거죠.
3. 투자 포인트는 표준의 ‘수혜자’보다 표준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플레이어에게 있을 거예요.
시장은 항상 예측보다 빠르게 움직여요. 표준이 자리 잡기 전에, 그 그림을 그려보는 연습이 실전 투자자에게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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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11000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