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데이터로 지역 상권을 혁신한다? 수원의 블록체인적 접근법을 생각해보게 만든 콘퍼런스

수원에서 흥미로운 콘퍼런스가 열렸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AI·데이터로 읽는 수원 상권’이라는 주제였는데, 제가 매일 보는 온체인 분석 차트나 가스비 추이 같은 데이터가 아니라, 우리 동네 골목 상권에 대한 데이터 이야기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다니는 사람이 왜 지역 상권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나?” 싶을 수 있죠. 하지만 이 두 영역의 핵심 논의가 생각보다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에요.

디파이(DeFi) 프로토콜이 온체인 활동, 유동성 풀 비율, 고래 지갑 움직임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토콜을 최적화하고 사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설계하잖아요. 수원도시재단이 한 일은, 호매실역 상가나 연무 골목 같은 특정 ‘로컬 생태계’를 데이터로 진단하고, 공동 마케팅이나 야시장 같은 ‘커뮤니티 이벤트’로 활성화하는 거였어요. ‘순환형 상권 모델’을 논의했다는 부분은 특히 와닿았네요. 토큰 이코노미에서 말하는 ‘가치의 순환’과 ‘지속 가능한 인센티브 루프’를 구축하려는 노력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이 들어요. 이 모든 데이터 기반 전략이 ‘중앙화된’ 기관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아닐까요? 블록체인 생태계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은, 진정한 활성화와 혁신은 사용자(여기서는 상인과 시민)가 직접 주도하고, 그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될 때 발생한다는 거죠. AI로 상권을 진단하는 것도 훌륭하지만, 그 데이터가 상인들에게 열려 있고, 그들을 위한 맞춤형 ‘스마트 컨트랙트’ 같은 정책 지원 도구로 직접 연결될 수는 없을까요? 예를 들어, 특정 골목의 발걸음 수 데이터가 특정 마케팅 활동에 연동되어 보상으로 돌아오는, 작지만 투명한 시스템 말이에요.

이병진 이사장님이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드는 상권 전략”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건 2018년 암호화폐 겨울이나 최근의 디파이 해킹 사건 이후 커뮤니티가 다시 일어서는 모습과도 통하는 부분이에요. 위기는 항상 존재하지만, 데이터와 공개된 논의, 그리고 커뮤니티의 협력을 바탕으로 더 강건한 시스템을 설계해 나갈 수 있다는 거죠.

결국, 수원의 이 시도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탈중앙화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의 원칙이, 우리가 사는 오프라인 공동체를 더 살기 좋고 활기차게 만드는 데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요. 블록체인과 웹3에만 매몰되어 있던 저에게, 기술의 본질이 결국 사람과 공동체를 위한 것임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소중한 인사이트였네요. 여러분의 동네 상권은 어떤가요? 거기에도 적용해볼 수 있는 ‘온체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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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0200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