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취소하려던 43억 달러 우주망원경, 드디어 완성됐다

요즘 투자하시는 분들, 시장 변동성에 좀 지치지 않으신가요? 주식도, 코인도 요즘 참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은데,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해요. 우리가 투자하고 고민하는 이 시장과 경제의 규모 자체가, 우주 전체에서 보면 정말 작은 일부분일 거라고요. 그 우주의 95%를 차지하는 ‘알 수 없는 것들’, 바로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연구하려는 대형 프로젝트가 하나 막바지에 접어들었거든요.

나사의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이에요. 이름은 나사 최초의 수석 천문학자에서 따왔고, 제작 비용은 무려 43억 달러. 재미있는 건, 트럼프 행정부 시절 예산 문제로 취소 위기를 겪었다는 점이에요. 결국 복원되어 이제야 조립을 완료하고, 2026년 가을 발사를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랍니다. 프로젝트 부매니저의 말을 빌리자면, “오랜 길이었지만 성공도 많고, 도전도 ‘평범한 정도’였다”고 하네요. 다른 우주 프로젝트들이 보통 ‘극한의 도전’을 언급하는 걸 생각하면 꽤나 겸손한 표현이죠.

이 로만 망원경을 이해하려면, 우리가 잘 아는 두 망원경과 비교해보면 쉬워요. 먼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이건 정말 ‘고난이도 프로젝트’의 정석이에요. 발사 후 50개가 넘는 주요 전개 단계를 완벽하게 수행해야 했고, 300개가 넘는 단일 실패 지점 중 하나만 문제가 있어도 임무가 실패할 뻔했죠. 250년이 넘는 개발 기간과 110억 달러의 자금이 투입된, 말 그대로 ‘사상 최대’ 규모의 망원경이에요. 반면 로만은 훨씬 덜 복잡합니다. 주경(主鏡) 크기만 봐도 제임스 웹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죠.

그럼 뭐가 특별하냐고요? 로만의 진짜 장점은 ‘시야의 폭’에 있어요. 제임스 웹이 깊이 들어가 먼 곳을 자세히 보는 망원경이라면, 로만은 넓은 하늘을 한번에 훑어보는 ‘우주 인구 조사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넓은 시야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 바로 적외선 검출기 배열인데, 야간 투시경에 쓰이는 기술과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고 해요. 이 검출기 18개가 모여 만들어내는 카메라는 무려 3억 화소. 허블 우주망원경의 같은 영역 대비 검출기보다 훨씬 크고 많아, 시야가 무려 200배나 넓답니다.

덕분에 허블이 몇 주 동안 노출을 줘야 찍을 수 있었던 ‘허블 울트라 딥 필드’ 같은 이미지를, 로만은 단 하루 만에 똑같이 찍어낼 수 있다고 하네요. 효율이 정말 어마어마하죠? 이렇게 넓은 하늘을 빠르게 스캔하면, 수십억 개의 별과 은하를 관측할 수 있고, 그 데이터를 통해 우주의 구조와 진화, 그리고 그 95%를 차지하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정체에 조금씩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솔직히,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는 우리 일상에 바로 와닿는 개념은 아니죠. 하지만 이건 마치 블록체인이나 AI의 근본 원리를 연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 유용한 앱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그 기초 기술이 미래의 시장과 문명을 완전히 바꿀 수도 있는 거잖아요. 로만 망원경이 풀려고 하는 근본적인 질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우주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이해하는 일이죠.

가끔 투자 차트만 보다 지칠 때, 이런 먼 우주를 바라보는 프로젝트들을 떠올려보면 좀 위안이 되기도 해요. 우리의 고민과 시장의 변동이, 우주 전체의 스케일 앞에서는 아주 작은 일부분일 테니까요. 그리고 그 거대한 미지의 95%를 이해하기 위해 인류가 어떻게 도전하고 있는지 보면, 뭔가 격려도 받고요. 2026년, 로만 망원경이 어떤 놀라운 그림들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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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space/2025/12/the-4-3-billion-space-telescope-trump-tried-to-cancel-is-now-comp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