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화의 빛은 아직 희미하지만, 민주화되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최근 한 금융 컨퍼런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던 중, 한 VC로부터 “요즘 가장 핫한 트렌드가 뭐라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주저 없이 “RWA, 즉 현실자산의 토큰화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상대방은 약간 의아해하는 표정이었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의 가격 변동성에 익숙한 많은 이들에게 ‘주식이나 채권을 블록체인에 올린다’는 개념은 여전히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NYDIG의 그렉 시폴라로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가 최근 내놓은 분석 노트는 이 트렌드가 가진 현재의 제약과 미래의 가능성을 매우 냉철하게 조명합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보낸 7년, 그리고 테크 섹터를 관찰해온 경험으로 봤을 때, 그의 지적은 시장의 성장통을 정확히 짚고 있습니다.

시폴라로의 핵심 주장은 명료합니다. 토큰화된 자산이 이더리움 같은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주는 초기 혜택은 ‘희미하다(light at first)’는 것입니다. 초기 수익원은 단순히 이러한 자산이 이동할 때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인터넷 초창기에 웹사이트가 단순한 전자 브로슈어에 머물렀던 것과 비슷한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인베이스와 크라켄 같은 대형 거래소가 해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토큰화 주식 플랫폼을 출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기술적, 규제적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으면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가치는 ‘민주화(Democratization)’와 ‘합성가능성(Composability)’에 달려 있습니다. 시폴라로는 미래에 이 RWA가 DeFi(탈중앙화 금융) 생태계의 일부가 되어 담보로 사용되거나, 대출 자산이 되거나,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 발전과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규제의 진화가 필수적입니다. 미국 SEC의 폴 앳킨스 위원장이 “몇 년 안에” 미국 금융 시스템이 토큰화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신호입니다. 규제가 개방적으로 변하고, 자산에 대한 접근이 더욱 민주화된다면, 토큰화된 RWA의 영향력은 급격히 확대될 것입니다.

현재의 지형을 데이터로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폴라로에 따르면, Digital Asset Holdings가 만든 비공개 블록체인인 캔톤 네트워크가 3,800억 달러(전체 RWA ‘표현 가치’의 91%)로 토큰화 자산 시장을 압도적으로 선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가장 인기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은 이더리움으로, 121억 달러 규모의 RWA가 배포되어 있습니다. 이 차이는 현실자산 토큰화가 아직은 전통 금융의 구조(증권사, KYC, 화이트리스트 지갑 등)와 깊게 연계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완전한 탈중앙화는 요원한 목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오는 실질적 이점—거의 즉시 결제, 24/7 운영, 프로그램 가능한 소유권, 투명성—은 이미 기업들에게 매력적입니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분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단기적인 암호화폐 가격 변동이 아니라 이 같은 구조적 변화의 흐름입니다. 오늘날 토큰화가 전통 암호화폐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미미할 수 있지만, 이는 거대한 파도의 서막에 불과합니다. 규제의 장벽이 낮아지고 기술이成熟해지는 미래, 블록체인 위에 세워질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청사진을 지금부터 준비하는 자만이 다음 시대의 주역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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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CoinTelegraph](https://cointelegraph.com/news/tokenization-benefits-light-at-first-but-will-increase-if-democratized-nydi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