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암호화폐 채택 확산, 고물가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

역사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은 항상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채택이 가속화되는 현상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패턴의 연장선上에 있습니다. 비록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암호화폐는 기존 통화 시스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20년대 초 COVID-19 팬데믹으로 촉발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으로 어느 정도 진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삼자릿수에 달하는 초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며 시민들의 자산 보존 수단으로서 암호화폐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볼리비아의 경우를 살펴보면, 22.23%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외환보유고 급감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시민들은 테더(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일상 거래에 활발히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볼리비아 상점들에서는 이미 USDT로 표기된 가격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암호화폐 수용 정책인데, 은행들의 암호화폐托管 서비스 허용과 함께 저축상품 및 대출에 대한 법정화폐 지위 부여는 중요한 정책적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더욱 극단적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추정치에 따르면 2025년 연간 물가상승률이 27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초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바이낸스 달러’라고 불리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경제 시스템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 대통령 후보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비트코인 사용을 공개 지지한 것은 정치적 논란과 함께 암호화폐의 지위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가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상당 부분 잡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31.3%라는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의존도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아르헨티나는 통화 불안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왔는데, 이러한 배경이 국민들의 암호화폐 수용을 더욱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현재 진행 중인 암호화폐 채택 확산 현상을 세 가지 측면에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고인플레이션 국가에서 암호화폐는 더 이상 투기적 자산이 아니라 실용적인 자산 보존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둘째, 스테이블코인의 일상 거래용 화폐로서의 유용성이 입증되면서 기존 금융 시스템의 보완재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셋째, 정부 차원의 제도적 수용과 민간 차원의 자발적 채택이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금융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과거 금본위제도에서 현행 법정화폐 체제로의 전환이 그러했듯, 현재 진행 중인 암호화폐 채택 확산은 단순한 기술 현상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각국 정부의 규제 접근과 시장의 자발적 혁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나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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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CoinTelegraph](https://cointelegraph.com/news/fiat-inflation-crypto-adoption-glo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