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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약 만드는 회사가 있다고? 진짜 ‘우주 공장’ 시대가 온다

요즘 주식이나 코인 차트 보다가, 가끔 머리 식히고 밤하늘 보시나요? 저는 그래요. 그런데 그 밤하늘이 이제 투자 차트만큼이나 핫한 ‘사업장’이 될 거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좀 놀랐어요.

바로 우주에서 약을 만드는 사업이에요.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가 만든 ‘바르다’라는 회사가, 지난 2월에 우주 궤도에서 HIV 치료제 성분인 리토나비르 결정체를 만들고 지구로 무사히 돌려보내는 데 성공했대요. 우주에서 뭔가를 가져온 기업으로는 스페이스X, 보잉에 이어 세 번째라고 하니, 정말 역사적인 일이죠.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이 회사 CEO의 미래 예측이에요. 그는 “10년 안에 누군가 착륙 지점에 서서, 밤마다 여러 개의 전용 우주선이 유성처럼 지구로 떨어지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각 우주선에는 우주에서 제조된 약품이 실려 있을 거라고요. 심지어 15~20년 안에는 평범한 직장인을 지구에 두는 것보다 우주 궤도에서 한 달 일하게 하는 게 더 싸질 거라는 예상까지 덧붙였답니다.

처음 들었을 땐 “설마?” 싶었는데, 그의 배경을 보니 납득이 가더라고요. 스페이스X 초기 엔지니어 출신인 윌 브루이 CEO는 이렇게 말했어요. “스페이스X에서 펠컨 9의 세 번째 비행을 작업했을 때, 누가 ‘재사용 로켓’이랑 ‘LAX 공항 출발 항공편만큼 많은 발사’를 얘기했다면 ‘음, 15~20년 뒤겠지’ 했을 거예요. 지금 우리가 하는 일도 그때와 같은 수준의 미래적이에요.”

그러니까, 로켓 발사가 일상화된 것처럼, 우주에서 물건 만드는 것도 이제 ‘가능한 미래’에서 ‘도래한 현실’로 넘어가는 중이라는 거죠.

그럼 대체 왜 하늘까지 날아가서 약을 만드는 걸까요? 핵심은 ‘무중력’이에요. 지구에서는 중력 때문에 결정이 자랄 때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기 어렵고, 침전 현상도 생기거든요. 하지만 우주 공간에서는 그런 방해 요소가 사라져서, 크기가 균일하거나 구조가 더 안정적인 고품질 결정체를 만들 수 있다고 해요. 이건 약의 순도, 안정성, 유통기한까지 모두 개선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에요.

실제로 이 회사가 사용하는 ‘우주 공장’은 생각보다 소소해요. 큰 주방 쓰레기통 정도 크기의 원뿔형 캡슐(W-1) 안에 ‘마법의 오븐’이 들어있대요.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우주에서 결정을 키운 후, 그 캡슐이 분리되어 시속 3만 km 이상(마하 25!)의 엄청난 속도로 대기권에 재진입해요. NASA 기술로 만든 방열판이 열기를 막고, 낙하산으로 부드럽게 착륙하는 방식이죠.

솔직히 가장 공감되는 건 CEO의 이 표현이에요. “잠시 우주는 잊어버리세요. 우리는 그냥 지상에서는 만들 수 없는 제형을 만들 수 있는 마법의 오븐을 가진 거예요.” 그리고 덧붙이길,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데, 그들은 ‘우주 산업’에 있는 게 아니라 ‘우주 내(in-space) 산업’에 있다고 강조했어요. 우주는 그저 “배송해야 할 또 다른 장소”일 뿐이라는 거죠.

이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나 머크 같은 거대 제약사들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수년간 실험을 해왔답니다. 개념은 증명된 거예요. 바르다가 하는 일은 그걸 반복적이고, 안정적으로,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규모로 만드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게 지금 가능해진 이유는 딱 두 가지래요. 첫째, 로켓 발사가 예약 가능하고 예측 가능해졌다는 거예요. “10년 전엔 궤도에 가려면 전세기를 얻거나 히치하이킹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택시 잡듯이 예약하면 돼요.” 둘째, 발사 비용이 엄청나게 떨어졌고요.

제 생각엔 이게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커요. 우주가 더 이상 먼 탐험의 공간이 아니라, 지구 경제의 연장선상에 있는 ‘실용적인 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거죠. 마치 인터넷이 처음엔 군사·학술용이었다가 지금은 우리 일상이 된 것처럼요.

앞으로 밤하늘을 볼 때면, 저 유성들 중에 누군가의 건강을 지켜줄 약품을 실은 캡슐이 떨어지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될 것 같아요. 완전 SF 영화 같은 이야기지만, 이제는 그게 뉴스 기사 속 현실이네요.

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1/30/varda-says-it-has-proven-space-manufacturing-works-now-it-wants-to-make-it-bo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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