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스라이브 홀딩스 투자, 전략적 협력인가 순환 거래 논란인가

오픈AI가 또 한 건의 흥미로운 투자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상대는 낯설 수 있는 이름, ‘스라이브 홀딩스(Thrive Holdings)’입니다. 하지만 이 회사의 배경을 살펴보면, 이 투자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스라이브 홀딩스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인 벤처캐피털(VC) 스라이브 캐피털이 설립한 회사입니다. 즉, 오픈AI가 자신에게 투자한 VC가 만든 회사에 다시 돈을 투자하는 구조라는 점이 시장의 관심을 끕니다.

오픈AI는 이번 투자를 통해 스라이브 홀딩스의 관계사들 안에 자신의 연구 및 엔지니어링 팀을 배치해 운영 효율과 서비스 품질을 높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이 협력이 AI 연구와 배포가 조직 전반에 빠르게 적용되는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죠. 표면상의 목적은 명확합니다. 더 깊은 기술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입니다.

그러나 블룸버그나 CNBC 같은 외신은 이 거래를 두고 ‘순환 거래(Circular Transaction)’ 논란을 다시 제기했습니다. 순환 거래란 서로가 서로에게 지분을 투자하며 자본과 가치를 순환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오픈AI는 이전에도 주요 협력사인 AMD나 코어위브에 지분 투자를 한 전력이 있습니다. 스라이브 캐피털은 2023년 오픈AI에 첫 투자를 했고, 이후 자금 조달 라운드를 주도하며 오픈AI의 기업가치를 1570억 달러로 평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최근 내부자 주식 매각에서는 그 가치가 5000억 달러까지 뛰었죠.

이런 상호 투자 구조는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낙관적으로 보면, 이는 단순한 금융 거래를 넘어 선택적 파트너와 초고밀도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입니다. 마치 한 배에 올라탄 선원들이 서로의 노를 더 힘차게 젓는 것과 같죠. 하지만 회의적으로 보면, 이는 서로의 기업가치를 상호적으로 부풀리는 위험한 게임일 수 있습니다. 투자금이 실질적인 성장이 아닌 가치 평가 상승에 순환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편, 오픈AI는 같은 날 글로벌 컨설팅 거인 액센추어와의 협력도 발표하며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수만 명의 액센추어 직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스라이브 홀딩스 투자와 함께 보면 매우 의미 있는 움직임입니다. 하나는 생태계 내부의 심화된 협력(스라이브)이고, 다른 하나는 외부로의 확장적인 사업화(액센추어)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오픈AI의 스라이브 홀딩스 투자는 두 가지 렌즈를 통해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전략적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선택된 파트너와의 기술·운영 통합을 가속화하려는 의도입니다.
둘째, **자본 시장에서의 복잡한 관계**로, 주요 투자자와의 유대를 강화하지만 그로 인한 ‘순환 거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투자자와 업계 관찰자로서 제게 이 소식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AI 산업의 경쟁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자본과 파트너십이 복잡하게 얽힌 생태계 전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픈AI의 다음 행보는 이 생태계가 건강한 성장의 토대가 될지, 아니면 거품의 시작인지를 가를 중요한 단서가 될 것입니다.

이번 소식을 세 줄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오픈AI는 주요 투자사 스라이브 캐피털의 계열사에 지분 투자를 발표하며 기술 협력 심화를 추구합니다.
2. 그러나 이는 서로가 서로에게 투자하는 ‘순환 거래’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3. 오픈AI는 동시에 액센추어와의 대규모 협력도 발표하며, 내부 생태계 강화와 외부 사업화 확장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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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0200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