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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OS 26.2로 ‘액체 유리’ 디자인 다시 후퇴…사용자 선택권 확대 의미는?

애플이 iOS 26.2 업데이트를 통해 또 한 번 ‘액체 유리(Liquid Glass)’ 디자인의 투명도를 후퇴시키는 도구를 사용자에게 제공했습니다. 이번에는 잠금 화면의 시계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슬라이더가 추가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iOS 26.1에서 시스템 전체의 액체 유리 요소 불투명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도입한 데 이은 두 번째 후속 조치입니다. 사용자들은 iOS 26과 함께 도입된 이 반투명 디자인이 알림이나 Apple Music의 아티스트 이름 같은 핵심 정보를 읽기 어렵게 만든다고 불만을 제기해 왔습니다.

액체 유리는 버튼, 슬라이더, 알림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 요소를 반투명하게 만들고 빛을 굴절시켜 유리 같은 광학적 질감을 부여하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입니다. 애플 운영체제를 현대화하고, 궁극적으로는 AI 스마트 글래스와 같은 차세대 플랫폼을 준비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과연 모든 사용자가 유리처럼 반짝이는 인터페이스를 원할까요? 아니면 기능성과 가독성이 더 중요한 요소일까요?

이러한 미세 조정들은 애플이 현재의 디자인 대격변을 ‘완벽한 상태’라고 100% 확신하지 않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애플은 조나단 아이브 시대부터 강력한 디자인 주도 철학으로 유명했습니다. 사용자 맞춤 설정보다는 애플이 정의한 ‘올바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죠.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위젯 배치나 항상 켜진 디스플레이 설정, 그리고 이제 액체 유리의 투명도 조절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많은 사용자 선택권을 부여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애플의 철학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일까요?

이번 변화의 타이밍 또한 흥미롭습니다. 지난달 초, 액체 유리 디자인 오버홀을 이끈 디자인 총괄 책임자 앨런 다이(Alan Dye)가 메타로 이직한다는 소식이 확인되었습니다. 다이가 쫓겨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은 그를 오랜 경력의 애플 디자이너인 스티븐 르메이(Stephen Lemay)로 교체했습니다. 다이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시각 디자인에 강점이 있었다면, 르메이는 인터페이스와 상호작용 디자인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액체 유리의 사용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르메이의 스킬셋이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애플은 왜 액체 유리를 처음부터 도입했을까요? 단순한 디자인 트렌드의 변화를 넘어, 증강현실(AR)이나 스마트 글래스와 같은 투명 또는 반투명 디스플레이를 가진 차세대 디바이스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iPhone과 iPad 화면에서 그 디자인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그 준비 작업은 다소 성급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iOS 26.2에는 액체 유리 조정 외에도 AirDrop 코드 생성, 리마인더의 알람 지원, Apple News 내비게이션 변경, Apple Music 오프라인 가사, 팟캐스트 앱의 AI 생성 챕터 등 여러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또한 중요한 보안 업데이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화두는 여전히 디자인 철학에 관한 질문입니다. 애플은 앞으로도 사용자 피드백에 귀 기울이며 디자인을 수정해 나갈 것인가, 아니면 원래의 비전을 고수할 것인가? 그리고 사용자 선택권의 확대는 일시적인 조치인가, 아니면 새로운 정책의 시작인가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iOS 27, 또는 애플의 다음 주요 하드웨어 출시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최고의 디자인이란 때로는 사용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애플의 이번 조치는 그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12/with-ios-26-2-apple-lets-you-roll-back-liquid-glass-again-this-time-on-the-lock-sc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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