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산업인의 날, 수상 기업을 통해 본 투자 인사이트

오늘 전자신문에서 눈에 띄는 뉴스가 하나 있었어요. ‘소프트웨어 산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눔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는 소식이었죠. 저는 이런 정부 주관 시상식이 단순한 명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봐요. 특히 전업 투자자로 지내면서 느낀 건, 정부의 ‘포상’과 ‘지원’은 늘 함께 간다는 점이에요. 어디에 훈장을 주는지 보면, 향후 정책과 자금이 흐를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총 53점의 상이 시상됐다고 하는데, 이 규모는 결코 작지 않아요. 다양한 부문(품질·안전, 기술, 아키텍처 등)으로 세분화되어 포상했다는 점이 더 의미 있게 다가왔죠. 마치 정부가 “소프트웨어라면 다 좋지만, 특히 ‘이런’ 소프트웨어를 원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죠. ‘IT주’라고 다 같은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정책의 바람이 어디를 향해 부는지를 봐야 해요. 이번 행사는 그 ‘바람의 방향’을 보여주는 행사였던 것 같습니다.

가장 눈에 띈 건 당연히 최고 훈장을 받은 네이버클라우드와 눔이었어요.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핵심 플레이어고, 눔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로 유명하죠. 이 두 기업이 나란히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는 건, 정부의 관심사가 ‘차세대 디지털 인프라’와 ‘차세대 플랫폼’에 동시에 있다는 방증이에요. 경험상, 이런 정부의 공식적 인정은 향후 공공 프로젝트 수주나 규제 개선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흥미로운 건 ‘소프트웨어 품질·안전’이라는 새로운 부문이 생겼다는 점이에요. 올포랜드, 슈어소프트테크 같은 기업이 이름을 올렸죠. 이건 마치 ‘잘 나가는 스타트업’만 주목하던 과거에서, 이제는 그 서비스의 ‘튼튼함’과 ‘안전함’까지 평가 기준에 넣겠다는 메시지로 읽혔어요. 투자할 때도 성장성만 쫓다가 보안 이슈 한 번에 주가가 추락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거든요. 이 부문의 신설은 시장이 성숙해지고, 투자자들도 더 종합적인 안목을 가져야 할 때가 왔음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배경훈 부총리의 발언에서 가장 강조된 단어는 단연 ‘AI’였어요. AI 인프라 확충, 사회 전반적 AI 추진(AX)을 언급했죠. 이건 그냥 말이 아니라, 앞으로 수조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될 분야를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어요. 행사 자체가 소프트웨어 산업인의 날이었지만, 그 안에서 AI가 가장 큰 화두로 자리 잡은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전에서도 AI 관련 테마는 계속 주목해야 할 핵심 트렌드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어요.

결국 이 모든 행사는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는 것 같아요. 정부는 AI 시대를 이끌 ‘튼튼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인프라(클라우드), 플랫폼(메타버스), 품질/안전(검증), 핵심 기술(AI)까지 골고루 지원하겠다는 의지죠. 우리 투자자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해요. 단순히 ‘유명한 IT기업’에 투자하기보다, 이 넓은 생태계 안에서 자신의 강점을 가지고 정부의 평가 기준(품질, 안전, 기술 혁신)에 부합하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오늘의 뉴스는 그런 기업을 찾아보기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0100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