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technology

상어와 가오리, 이제 국제 거래가 제한됩니다. 왜 이렇게 늦게나 보호 조치가 나왔을까요?

요즘 투자나 트렌드 이야기할 때 ESG, 지속가능성 이런 말 자주 쓰시죠? 그런데 그게 정말 우리 생활과는 먼 이야기 같았잖아요. 근데 이번 소식은 딱 그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공유해볼게요.

세계 각국 정부가 처음으로 상어와 가오리 국제 거래를 대규모로 금지하거나 제한하기로 합의했어요. 특히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역할을 하는 흰지느러미상어나 고래상어, 만타가오리 같은 종들이 보호받게 됐거든요. 이게 왜 이제서야, 그리고 왜 중요하냐면요.

솔직히 저도 ‘상어=공포’ 이미지밖에 없었는데, 알고 보니 이 친구들, 바다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나 다름없대요. 건강한 바다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존재라고 하네요. 그런데 지난 50년 동안 대양을 떠도는 상어 개체 수가 70% 이상 줄었다고 해요. 산호초의 상어는 전 세계 5곳 중 1곳에서 거의 사라졌고. 전문가들은 이를 ‘침묵의 멸종 위기’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우리가 너무 몰랐던 거죠.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이 위기의 주범은 생각보다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어요. 예를 들어, 고급 중국 요리에 쓰이는 상어 지느러미 수프는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상어 고기는 저렴한 단백질원으로, 또 고양이·강아지 사료 재료로도 흔히 쓰인다고 해요. 더 충격적인 건 화장품이에요. 심해 상어의 간에서 추출한 ‘스쿠알렌’이라는 오일이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제품에 들어간다네요. 이 때문에 어떤 지역에선 개체 수가 80%나 감소했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하죠. 코로나19 백신에도 쓰인다는 건 덤이고요.

제가 경제학을 전공하다 보니 ‘수요와 공급’ 관점에서 보면 더 명확해져요. 연간 거의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천억 원)에 달하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데, 규제가 제대로 없으니 남획이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구조였어요. 참치 같은 다른 어류는 오래전부터 규제가 있었는데, 상어는 마치 빨리 번식하는 일반 생선처럼 취급받아 왔다고 하네요. 하지만 상어와 가오리는 성장도 더디고 새끼도 적게 낳아서 한 번 망가진 개체 수를 회복시키기가 훨씬 어렵답니다.

그러니까 이번 국제적 합의는 단순히 ‘상어를 보호하자’가 아니라, 우리가 소비하는 수많은 제품의 공급망을 더 투명하고 지속가능하게 바꾸려는 첫 번째 신호탄인 셈이에요. ESG 투자를 하시는 분이라면, 이제 화장품 회사나 식품 회사의 원료 조달 정책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 때가 온 게 아닐까 싶어요.

암호화폐 시장도 그렇고, 이제 모든 자산과 소비의 흐름은 ‘투명성’과 ‘책임’을 요구하는 시대인 것 같아요. 오늘 스타벅스에서 마신 음료나, 새로 산 립스틱 한 자루가 지구 반대편 생태계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생각보다 우리의 선택이 훨씬 강력한 ‘투표’가 될 테니까요.

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science/2025/12/sharks-and-rays-gain-landmark-protections-as-nations-move-to-curb-international-trade/)

onkura.com

Recent Posts

AI가 실종자 찾는 시대, 기술이 만드는 사회적 가치와 투자 기회

최근 실종 신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KIST 연구진이 시간에 따른 얼굴 변화를 학습한 AI 나이 변환…

4분 ago

정부가 AI 보안 강화에 나섰다, ‘제로 트러스트’가 뭐길래?

정부가 AI 시대를 대비해 '제로 트러스트' 보안 모델 개발에 착수했어요. '아무것도 믿지 말고 계속 검증하라'는…

14분 ago

비트코인, 2025년 하반기 주식과 갈라서다. 투자자라면 이 차이를 이해해야 해요.

2025년 하반기, 비트코인은 주식 시장과 뚜렷하게 다른 길을 걸었어요. 연준의 금리 인설에도 주가는 오르고 비트코인은…

24분 ago

SEC가 발간한 암호화폐 보관 가이드, 규제 기관의 태도 변화를 읽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지갑과 보관에 대한 투자자 공지를 발표했습니다. 핫월렛과 콜드월렛의 장단점, 제3자 보관 시…

34분 ago

일본 중앙은행 금리 인상, 비트코인에 어떤 의미일까요? 글로벌 유동성 관점에서 살펴보기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수축이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44분 ago

비트코인 4년 주기는 살아있지만, 이제는 정치와 유동성이 주도합니다

비트코인의 4년 주기가 깨졌다는 분석이 많지만, 10x Research의 마르쿠스 틸렌은 주기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합니다. 다만,…

54분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