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의 지능화, AI와 AR이 만나다: 메타렌즈2 AI 버전의 의미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 이야기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의 대부분이 데이터 센터나 관리자의 모니터 안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진정한 혁신은 현장 한가운데, 작업자의 눈높이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피앤씨솔루션이 ‘소프트웨이브 2025’에서 공개하는 ‘메타렌즈2 AI 버전’은 그러한 믿음을 구현한 하나의 실체로 주목됩니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아닌, 산업용 확장현실(XR)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합니다.

역사적으로 AR 글래스는 정보를 투영하는 ‘디스플레이’에 가까웠습니다. 매뉴얼을 눈앞에 띄우거나, 원격 전문가의 지시를 받는 수준이었죠. 그러나 메타렌즈2 AI 버전은 디바이스 자체에 AI 엔진을 내장함으로써 ‘생각하는 도구’로 진화했습니다. 이는 마치 과거의 휴대폰이 단순 통화기기에서 스마트폰으로 변모한 것과 같은 의미 있는 도약입니다. 네트워크에 의존하지 않고도 고도화된 음성 인식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제조, 물류, 건설 같은 열악한 통신 환경에서 결정적인 장점이 됩니다.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대규모언어모델(LLM)과의 깊은 연동에 있습니다. 사용자가 현장에서 마주치는 문서, 영상, 음성 정보가 단순히 ‘보여지는’ 것을 넘어, AI에 의해 즉시 ‘해석’되고 ‘행동 지침’으로 변환됩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설계도면을 보며 음성으로 질문하면, AI가 해당 부분을 분석해 단계별 조립 절차를 안내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작업자의 판단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재구성하는 인공지능전환(AX)의 본질에 가깝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제 AI는 XR의 부가 기능이 아닌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메타렌즈2 AI 버전이 표방하는 ‘AX 플랫폼 표준 디바이스’라는 표현은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이 제품의 성패는 궁극적으로 얼마나 다양한 산업 현장의 고유한 업무 흐름에 맞춤형 지능을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한편, 이러한 진화는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들도 산업용 메타버스와 AR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 솔루션 기업이 안정성과 현장 적합성에서 검증을 받고, 여기에 선제적으로 AI 플랫폼 역량을 결합한 것은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됩니다. 이는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과거의 기술 도입이 ‘효율성 향상’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지능적 협업’의 시대입니다. 메타렌즈2 AI 버전의 등장은 산업 현장이 데이터를 생산하는 곳이자, 동시에 AI가 그 데이터를 학습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는 생태계의 핵심 거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기술이 인간의 작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판단과 숙련을 최적화하는 진정한 동반자로 나아가는 길목에 우리가 서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

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010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