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13년, 이제는 산업과 취미의 공존 시대입니다

2009년, 누군가 노트북 한 대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던 시대는 이제 신화가 되었습니다. 13년 전 첫 반감기를 맞이한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이제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작은 공방들이 사라지고 대규모 공장들이 들어선 산업 혁명처럼 말이죠.

현재 비트코인 채굴 시장은 두 가지 상반된 흐름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대규모 산업용 채굴업체들이 AI 사업 등으로 다각화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오히려 개인 채굴자들과 취미로 채굴을 즐기는 이들이 새로운 전략으로 부활하고 있죠. 비트파이넥스 애널리스트들이 코인텔레그래프에 언급했듯, 이들은 개인 채굴에 친화적인 플랫폼과 효율적인 장비를 활용해 복귀하고 있습니다.

채굴 경쟁의 척도인 전 세계 해시레이트는 지난 8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초당 1 제타해시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를 돌파한 것이죠. 이는 안트마이너 S21 시리즈 같은 초고효율 채굴 장비들의 대규모 투자를 반영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과거에는 자전거로 달리던 경주에 이제는 포뮬러 1 레이싱카들이 참전한 셈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채굴 능력이 크게 향상됐음에도 실제 채굴량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나 줄어든 155,000 BTC만이 새로 유통되었죠. 브라인스의 크리스티안 셉사르 CMO는 “2024년도 채굴자들에게는 힘든 해였지만, 현재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해시프라이스(채굴자들의 단위 해시파워당 수익)가 급락하면서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개인 채굴자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CKPool 같은 저지연 개인 채굴 플랫폼의 등장, 효율적인 저소음 ASIC 장비의 보급, 그리고 전기 요금이 저렴한 시간대를 활용한 오프피크 전략 등이 이들을 지원하고 있죠. 마치 소규모 카페들이 대형 프랜차이즈 사이에서 특화된 메뉴와 서비스로 생존하는 것과 같습니다.

비트파이넥스는 결론적으로 “대형 채굴업체들이 위기 상황에 처하더라도, 중형 업체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며 개인 채굴자들은 여전히 용량 면에서 한참 뒤쳐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제 채굴 시장이 다양한 참여자들이 공존하는 다층적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결국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이제 성인기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놀이터는 아니지만, 전문화된 기술과 전략을 가진 다양한 참여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생태계에 기여하는 성숙한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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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CoinTelegraph](https://cointelegraph.com/news/13-years-bitcoin-first-halving-state-of-mining-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