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업 매입, 이제는 전략이 필요할 때입니다

비트코인 시장의 뜨거웠던 한 풍경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초 공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했던 글로벌 기업들 상당수가 평가손실 구간에 진입했다는 소식입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찾아온 조정 국면이, 고점 부근에서 시장에 뛰어든 신규 기업들에게는 본격적인 회계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죠.

핵심은 ‘진입 시점’과 ‘매입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 성과 격차입니다. 여러 리서치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절반 이상이 현재 매입 단가보다 낮은 가격에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는 한때 ‘기업형 비트코인 매입’이 트렌드로 주목받았지만, 가격 변동 앞에서 단기 재무적 압력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반면, 이전 사이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선제적으로 매입했던 기업들의 포지션은 안정적입니다. 일부 대형 테크 기업들은 낮은 평균 매입 단가 덕분에 현재 조정 국면에서도 상당한 미실현 평가이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전략은 단순한 ‘매입’이 아닌, 시장 사이클을 고려한 ‘자산 배분’에 가깝다고 볼 수 있죠.

문제는 올해 고점 부근에서 단번에 대량 매입에 나섰던 신규 기업들입니다. 특히 단 한 번의 매입 이후 추가 매수를 통한 평단가 조정 기회를 놓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큰 폭의 평가손실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채굴업체와 재무 전략 기업이 보유 비트코인 일부를 매도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동력은 소수의 트레저리 특화 기업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은 조정 구간에서도 적극적으로 매입을 지속하며, 최근 한 달 매입량만으로 전체 순매수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도 했죠. 이는 프로페셔널한 매입자와 일회성 진입 기업의 전략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입니다.

전문가들의 지적은 분명합니다. 아직 기업 전반의 부실 우려로 이어질 단계는 아니지만, 고점에서 매입한 기업들이 리스크 관리 체계의 한계를 체감하는 시기라는 점입니다. 이사회와 리스크위원회는 ‘장기 상승’에 대한 지나친 확신편향에서 벗어나, 매입 시점, 규모, 헤지 전략 등을 포함한 보다 구조화된 트레저리 전략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올초 빠르게 고조됐던 기업들의 매입 열기는 최근 뚜렷하게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기업 수는 늘었지만, 신규 매입 공시는 감소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일회성 진입’ 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죠.

결론적으로,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은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구조적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무분별한 진입보다는 철저한 전략 하의 접근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투자자로서도 기업이 단순히 ‘비트코인을 보유한다’는 사실보다, ‘어떤 전략으로, 언제 매입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의미 있는 분석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

원문: [본미디어](https://www.bonmedia.kr/news/articleView.html?idxno=5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