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사고가 많아졌는데 훈장은 왜 없앨까? 정보보호 산업의 현실 속 이야기

요즘 코인 지갑이나 금융앱 보안,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보안 관련 뉴스를 보면 좀 쫄려서, 이중인증은 기본이고 수시로 체크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우리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지켜주는 정보보호 산업 쪽에서는 좀 서운한 일이 벌어지고 있네요.

얼마 전 뉴스를 보니까, 정부가 올해 정보보호 분야에서 공을 세운 사람들에게 주는 ‘훈장’을 아예 없앴대요. 작년까지는 국민훈장 같은 것도 수여했는데, 올해는 훈장 자리가 빠지고 포장이나 표창 같은 걸로만 8점을 줬다고 해요. 원래 11점이었는데 줄어든 거죠.

그 이유가 더 어이없는데, 올해 SK텔레콤, KT, 쿠팡 같은 데서 대형 보안 사고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사고가 많이 났으니 상 줄 자격이 없다’는 논리 같은데, 좀 이상하지 않나요? 오히려 사고가 많이 터지는 불안한 시기에, 그 사고를 수습하고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고생한 전문가들이 더 많은데 말이에요.

마치 ‘요즘 감기가 유행이니 의사 선생님들 상을 줄이자’는 말처럼 들리기도 해요. 사이버 공격은 마치 전쟁 같은데, 전쟁이 치열해질수록 우리 군인들을 더 격려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행정안전부에서는 “처음부터 8점이 추천됐다”고 말씀하시지만, 현장에 계신 분들 말을 들어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거든요. 산업계에서는 대표성 있는 분을 훈장 후보로 추천했는데 훈장 대신 낮은 급의 포장으로 바꿔서라도 주자고 제안했는데도 거절당했다고 하네요.

게다가 이 상을 받는 분들도 축하받기 참 어려워졌어요. 원래는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받아야 했는데 정권이 바뀌는 시기와 맞물려서 미뤄지더니, 결국 따로따로 상을 전달받을 가능성이 커졌대요. 공식적인 자리에서의 격려와 축하까지 축소된 느낌이에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수석부회장님 말씀을 들어보면, 올해 공공, 민간 할 것 없이 사이버 사고가 났을 때 산업계가 정말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해요. 그런 노력을 격려하고 산업을 키워주는 게 정부의 역할 아닐까요? 지금 상황은 그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서 좀 안타깝네요.

이런 소식을 들으니, 투자할 때도 ‘보안’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다시 한번 느껴져요. 회사 가치를 평가할 때 단순히 실적만 보는 게 아니라, 사용자 데이터를 얼마나 안전하게 지키는지, 보안 시스템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죠.

결국 우리의 디지털 자산과 삶을 지켜주는 분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가 바로 우리 모두의 안전을 좌우할 것 같아요. 다음에 또 대형 해킹 뉴스를 보게 될 때, ‘왜 또 터졌나’ 보다는 ‘이를 막기 위해 누가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는 하루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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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15000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