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폭등에 지친 나라들, 이제는 암호화폐로 저축해요

요즘 물가 얘기 안 하는 사람이 없죠? 커피 한 잔 값도, 마트 장보는 비용도 어느덧 예전과 비교가 안 될 만큼 올랐는데요.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큰 이슈였잖아요. 코로나 이후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식량 가격 폭등이 겹치면서 말이에요.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마구 올리면서 최근 2년 사이엔 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긴 해요.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여전히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 심지어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나라들이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런 극심한 인플레이션 국가들에서 사람들이 선택한 건 바로 암호화폐더라고요.

첫 번째로 볼리비아를 볼까요? 2025년 10월 기준 물가 상승률이 22%대예요. 작년 여름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엄청난 수치죠. 경제 자체도 최근 10년간 계속 안 좋아져서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줄었대요. 그래서인지 암호화폐 사용이 엄청 늘었어요. 작년 한 해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무려 148억 달러에 달했고, 이제는 가게에서 상품 가격표를 테더(USDT)라는 스테이블코인으로 표시하기 시작했어요. “우리 가게는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환율을 기준으로 한 스테이블코인으로 가격을 책정합니다”라는 안내문까지 붙여놓는다니, 완전 현지 화폐 대신 쓰고 있는 거죠. 정부도 은행들이 암호화폐를 보관·관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저축이나 대출 상품의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해요. 이건 정말 큰 변화인 것 같아요.

두 번째는 베네수엘라예요. 여긴 상황이 훨씬 심각하네요. 2025년 연간 인플레이션이 270%를 기록할 거라고 IMF가 전망했고, 2026년 10월엔 무려 600%에 달할 수도 있다고 해요. 완전히 통제 불능 상태죠. 그래서 베네수엘라 사람들은 암호화폐, 특히 가치가 미국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바이낸스 달러’라고 부르며 경제 활동의 중심으로 삼고 있어요. 마두로 대통령이 경제를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재편했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니까요. 흥미로운 건, 마두로 대통령의 반대파 정치인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비트코인 사용을 공개 지지하며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는 점이에요. 암호화폐가 정치·경제적 자유의 상징으로까지 여겨지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도 빼놓을 수 없어요. 2024년 4월 물가 상승률이 300%에 육박했던 나라죠. 밀레이 대통령이 공공지출 삭감, 보조금 축소, 국내 돈 찍어내기 중단이라는 강력한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고 있긴 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실업률이 오르고 경제가 위축되는 부작용도 따르고 있대요.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아르헨티나 사람들도 역시 암호화폐를 자산 보존의 수단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솔직히, 우리는 아직 현금이나 은행 계좌로 생활하는 게 익숙하지만, 자국 화폐의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 암호화폐는 그냥 투자 수단이 아니라 ‘현실적인 해결책’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기술이 우리 삶을 바꾼다는 말이, 이렇게 구체적이고 절박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네요. 다음에 해외여행 가면, 현지 가게에 암호화폐 가격표가 붙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좀 신기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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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CoinTelegraph](https://cointelegraph.com/news/fiat-inflation-crypto-adoption-glo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