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 알고리즘 논란, 성별만 바꿨는데 조회수가 238% 뛰었다고?

얼마 전부터 링크드인 피드가 좀 심심해졌다고 느끼신 분? 저만 그런 게 아니었네요. 특히 활발하게 활동해오던 여성 전문가들 사이에서 “포스트가 아무도 안 보네?”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나왔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몇몇 여성들이 프로필의 성별만 ‘남성’으로 바꾸었더니 포스트 조회수가 하루 만에 238%나 뛰었다는 거예요. 마치 평소에는 관심도 안 주던 카페가, 갑자기 옷만 바꿔 입고 가니까 VIP 대접을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죠. 한 분은 팔로워 1만 명이 넘는데, 팔로워 2천 명 뿐인 남편과 비슷한 조회수를 받아 의아해하다가 성별이 유일한 변수라고 생각하게 되셨다고 해요.

이 실험은 ‘WearthePants’라는 해시태그로 시작됐어요. 두 여성 기업가가 남성 지인에게 똑같은 콘텐츠를 올리게 했는데, 결과가 충격적이었죠. 자신들의 포스트는 각각 수백 명에게만 도달한 반면, 남성이 올린 동일한 포스트는 팔로워 수의 100%가 넘는 사람들에게 퍼졌다고 해요. 이건 마치 같은 퀄리티의 영상을 올렸는데, 제 채널은 800명만 보고 옆 채널은 만 명이 넘게 보는 격이잖아요? 완전 이상하죠.

물론 링크드인 측은 공식적으로 “알고리즘이 나이나 인종, 성별 같은 인구통계학적 정보를 콘텐츠 노출의 신호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어요. 그리고 ‘피드의 두 스냅샷을 비교한 것이 자동으로 불공정이나 편향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구요. 전문가들도 의도적인 성차별보다는 ‘암묵적 편향’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더 높게 봐요.

여기서 핵심은 AI가 어떻게 학습하느냐에 있어요. 요즘 링크드인도 LLM(대형 언어 모델)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는데, 문제는 이 AI 모델들이 학습하는 데이터 자체에 이미 인간의 편향이 깊게 새겨져 있을 수 있다는 거죠. 데이터 윤리 컨설턴트 브랜디스 마셜은 대부분의 플랫폼 모델이 “본질적으로 백인, 남성, 서구 중심의 시각이 내재되어 있다”고 지적했어요. 쉽게 말해, AI 교과서에 이미 특정 집단의 관점이 더 많이 반영되어 있다는 뜻이에요.

이건 마치 우리가 어렸을 때 보던 교과서에 특정 직업의 성별 역할이 고정되어 있던 것과 비슷한 원리인 것 같아요. AI도 사람이 만든 데이터로 공부하니까, 그 데이터 속에 숨은 무의식적 편견까지 함께 배울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런데 가장 아쉬운 점은, 정확히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가 알 수 없다는 거예요. 각 회사의 AI 시스템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는 ‘알고리즘 블랙박스’ 속에 가려져 있거든요. 투자할 때 기업의 불투명한 재무는 위험 요소가 되듯이, 우리의 커리어가 의존하는 플랫폼의 불투명한 알고리즘도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겠죠.

이 실험은 단순히 ‘링크드인이 성차별한다’를 넘어서, AI 시대에 점점 더 중요해지는 ‘알고리즘 공정성’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요. 우리가 매일 쓰는 플랫폼이 우리의 기회를 결정하는 중요한 통로가 된 지금, 그 통로가 얼마나 공정한지 질문하는 건 당연한 권리인 것 같아요. 다음에 포스트 조회수가 뚝 떨어졌을 때, ‘내 콘텐츠가 문제인가?’보다 한번쯤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라고 의심해볼 필요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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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12/ok-whats-going-on-with-linkedins-al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