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이나 코인 차트 보면서, ‘정치적 리스크’라는 단어에 좀 더 민감해지지 않으세요? 저는 완전 그래요. 특히 대선 같은 큰 정치적 변수 앞에서는 투자 심리가 얼마나 흔들리는지 뼈저리게 느끼는데요. 그런 면에서 최근 1년간 미국에서 벌어진 무역전쟁 소식은, 투자자로서도, 그냥 세상 돌아가는 걸 지켜보는 사람으로도 정말 흥미로웠어요.
특히 눈에 띈 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말 ‘예측불가’한 무역 정책이었어요. 2월에는 주요 교역국에 10~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고, 4월에는 펭귄이 사는 무인도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는 괴상한(?) 수학을 보여주기도 했죠. 당연히 소비자 테크 제품 가격이 오를 거라는 경고가 쏟아졌는데요.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이렇게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인데도 테크 업계의 반발은 생각보다 약했어요. 오히려 몇몇 빅테크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대표적인 게 애플이에요. 2월, 중국산 수입품에 60%라는 ‘평탄한’ 관세를 위협받자, 애플은 미국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하며 무마하려고 했죠.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4월에는 ‘미국제’ 아이폰을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에 애플은 그저 묵묵부답이었고, 5월에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아이폰에 25% 관세를 위협받는 지경까지 갔어요. 보통 관세는 국가나 ‘스마트폰’ 같은 품목에 부과되는 건데, 특정 회사를 직접 겨냥한 건 정말 이례적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 모든 위협은 8월, 애플이 트럼프에게 ‘금색 동판 선물’을 바치면서 일단락됐다고 하네요. ‘애플 미국 제조 프로그램’을 기념하며 트럼프를 칭송하는 문구가 새겨진 그 선물 이후로 위협이 사라졌다는 거죠. 솔직히, 이건 뭐…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드라마 같은 전개 아닌가 싶어요.
애플에 대한 압박이 풀리자, 다음 타겟은 인텔이었어요. 트럼프는 SNS에서 인텔 CEO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는데, 결국 사퇴 대신 이루어진 건 정부의 인텔 지분 10% 인수가 되었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 업계 구제 이후 최대 규모의 정부 개입이라는 평가도 나왔어요.
문제는 인텔은 당시 구제금융이 필요한 위기 회사가 아니었다는 점이에요. 오히려 이 거래로 주주 가치가 희석될 수 있고, 합법성에 대한 소송 위험까지 생겼다고 인텔이 SEC에 제출한 서류에 적시했죠. 앞으로 어떤 리스크가 더 닥칠지 예측할 수 없다는 말까지 했으니, 주주 입장에서는 정말 난감했을 것 같아요.
이 모든 걸 보면, 빅테크가 왜 이렇게 ‘당하기만’ 했는지에 대한 복잡한 심정이 느껴져요. 단순히 두려워서일까요, 아니면 변덕스러운 정책 아래서 버티는 게 차라리 나은 전략이라고 판단했을까요? 경제학을 공부했을 때 배운 ‘불확실성’이란 개념이, 책 속 이론이 아니라 기업들의 생존 전략으로 펼쳐지는 걸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이 무역전쟁의 파장은 애플 폰 가격이나 인텔 주가를 넘어서요. 예측할 수 없는 규제 환경 속에서 기업이 어떻게 행동하며, 그게 우리가 사는 시장과 일상의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아요. 투자할 때 ‘정치 리스크’를 체크리스트에 넣어야 하는 이유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이런 데서 오는 게 아닐까 싶네요.
—
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tech-policy/2025/12/big-tech-basically-took-trumps-unpredictable-trade-war-lying-d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