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플레어 또 터졌다? 우리가 매일 쓰는 앱이 동시에 먹통이 된 이유

어제 저녁, 혹시 무슨 앱이 좀 이상하시지 않았나요? 저는 퇴근하면서 업비트 들어가서 비트코인 좀 체크하려는데, 로그인이 자꾸 안 되더라고요. ‘아 내 인터넷이 문제인가?’ 싶어서 와이파이도 껐다 켰는데, 알고 보니 제 문제가 아니었어요.

얘기가 이거예요. ‘클라우드플레어’라는 글로벌 회사의 네트워크에 잠시 문제가 생겼대요. 이 회사는 CDN이라고 하는, 웹사이트와 앱의 콘텐츠를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해주는 일종의 ‘초고속 배달 서비스’를 하는 곳이에요. 근데 이 배달 센터가 잠시 마비되니까, 여기 서비스를 쓰고 있던 우리가 쓰는 앱들이 줄줄이 영향을 받은 거죠.

진짜 신기한 건 영향받은 서비스들의 범위예요. 제가 쓰는 업비트 같은 가상자산 거래소는 당연히 접속이 안 되고, 친구들이 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나 ‘마비노기’ 같은 게임도 접속 끊김 현상이 발생했대요. 제가 경제학과 나와서 그런지, ‘아, 게임 서버도 결국은 경제 활동(과금!)의 장소니까 당연히 타격이 크겠다’ 싶더라고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저녁 먹으려고 켰던 ‘배달의민족’ 앱까지 일시적으로 버벅였다니, 완전 우리 생활 밀착형 인프라가 한꺼번에 흔들린 셈이에요.

근데 이게 처음이 아니라는 게 더 중요한 포인트인 거 같아요.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19일에도 클라우드플레어 문제로 전 세계적으로 챗GPT나 X(트위터)가 마비됐었잖아요? 그러니까 짧은 기간 내로 두 번이나 큰 장애가 발생한 거죠. 솔직히,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보니 클라우드 서비스 의존도가 높은 건 알겠어요. 직접 모든 서버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싸거든요. 마치 우리가 직접 발전소를 짓지 않고 전기 회사에 전기를 사 쓰는 것처럼요.

하지만 문제는, 이 전기 회사가 자꾸 정전을 일으킨다면 어떡하냐는 거예요. 전문가 분들 말씀처럼, 이제는 한 회사 CDN에만 목을 매는 게 아니라 ‘멀티 CDN’이라고 해서 우회 경로를 여러 개 확보하는 게 중요해지는 시점인 거 같아요. 리스크 분산의 기본 원칙이죠!

결국 이 사건은 우리의 디지털 생활이 얼마나 얇고 견고하지 않은 한 줄에 매여있는지 보여준 계기가 된 거 같네요. 투자할 때도 한 주식, 한 코인에 올인하지 말고 분산하라고 하잖아요? 서버 인프라도 마찬가지인가 봐요. 편리함의 이면에 숨은 의존성과 위험, 한번쯤 생각해볼 만한 일이죠. 다음에 또 앱이 동시에 터질 때는, ‘아, 클라우드플레어가 또…’ 하고 의심부터 해봐야겠어요.

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05000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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