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요즘 투자하시는 분들 ‘한국자산관리공사’ 이름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공매나 채권 정리 같은 거 생각나시나요? 사실 그런 공적인 일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전산 시스템이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그 시스템을 누가, 어떻게 돌리는지에 대한 소식이 나왔더라고요.
NDS라는 컨소시엄이 자산관리공사와 3년 동안 202억 원 규모의 전산 시스템 운영·유지보수 계약을 맺었대요. 컨소시엄이라고 하면 여러 회사가 팀을 이룬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NDS, 앤시정보기술, 지에프티, 루트온플러스 이렇게 네 회사가 함께 일을 한다고 하네요.
솔직히 ‘유지보수’라고 하면 뭔가 고장 나면 고치는 그런 이미지일 수 있는데, 이건 조금 달라요. 기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돌리는 건 기본이고, 새로운 법이 생기거나 정책이 바뀌면 그에 맞춰 시스템을 고쳐야 하고, 사용자들의 새로운 요구사항이 생기면 프로그램도 새로 만들거나 개선해야 하거든요. 쉽게 말해 아파트 관리비 내고 경비아저씨만 계시는 게 아니라,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리모델링도 하고 시설을 업그레이드해주는 ‘종합 관리 서비스’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진짜 눈에 띄는 건 예산이에요. 1년에 66억, 67억, 69억 원씩 투입되는데, 3년 전에 체결했던 같은 종류의 사업 예산보다 무려 58억 원이나 늘었대요. 이건 뭐,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이 3년 새 확 뛴 수준은 아니고… 정말 시스템을 더 잘 관리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거겠죠?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투자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에요.
NDS 컨소시엄은 2013년부터 자산관리공사 일을 꾸준히 해왔다고 하니, 이미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히 쌓였을 거예요. IT 사업에서 기존에 일해본 경험과 신뢰는 정말 중요한 자산이죠. 자산관리공사도 그 점을 믿고 다시 맡긴 게 아닐까 싶네요.
결국 이 소식은 우리가 보기엔 딱딱한 IT 용역 계약 뉴스일 수 있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중요한 금융/자산 인프라가 더 안정적이고 현대적으로 관리될 거라는 신호 같아요. 복잡한 공적 자산 관리를 디지털로 효율화하는 과정의 한 장면을 본 느낌이에요. IT 투자가 눈에 보이는 제품만이 아니라는 걸 다시 일깨워주는 소식이네요. 다음에 공매 공고를 볼 때면, 이렇게 거대하고 정교하게 돌아가는 시스템이 있다는 걸 잠시 떠올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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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2800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