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요즘 해외송금이나 해외결제 할 때 불편함 느끼시나요? 수수료도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저는 가끔 일본 웹사이트에서 굿즈를 사려고 하면 환전과 송금 과정에서 좀 지치곤 했거든요. 그런데 이 불편함을 한방에 해결해줄 수도 있는 큰 그림이 부산에서 그려지고 있었네요.
바로 일본의 엔화 스테이블코인 ‘JPYC’가 한국, 특히 부산과 손잡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에요. 부산블록체인위크에서 JPYC 대표가 직접 나와서 설명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기술 협력 이상의 의미가 느껴졌습니다.
먼저, 스테이블코인이 이제 실험 단계를 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JPYC 대표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연간 이체 규모가 이미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넘어섰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일상의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는 거죠. 그리고 JPYC의 목표는 정말 어마어마해요. 일본 통화 공급량의 60-70%를 디지털화해서 약 330조원 규모의 시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에요.
근데 진짜 신기한 건 이 코인이 ‘규제를 받는’ 최초의 엔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점이에요. 일본 금융청의 승인을 받았고, 1JPYC는 항상 1엔과 1:1로 교환될 수 있도록 은행 예금과 국채로 100% 이상 담보되어 있다고 합니다. ‘퍼블릭 블록체인에 올라간 자산이 어떻게 규제와 함께 잘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일본식 해답을 먼저 보여준 셈이죠. 아직 법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우리나라에 좋은 참고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협력이 부산에서 논의되는 이유도 재미있어요. 한일 간에 정말 사람들이 많이 오가잖아요? 연간 1200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 초당 1명 꼴로 일본행 비행기를 탄다는 계산도 나오더라고요. 교역 규모도 772억 달러로 엄청나고요. 이렇게 활발한 경제 활동이 있는 만큼, 디지털 통화가 필요한 ‘실질적인 토양’이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이야기겠죠.
솔직히 가장 와닿는 장점은 ‘저렴하고 빠른 송금’이에요. JPYC로 송금하면 수수료가 10원 남짓(0.1엔 이하)이고, 5분 안에 끝난다고 해요. 기존 SWIFT 송금보다 비용을 85% 이상 절감할 수 있다니, 이건 실생활에 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인 것 같아요. 만약 우리나라 원화 스테이블코인(예를 들어 BDACS의 KRW1)과 JPYC가 Circle이라는 회사의 네트워크에서 연결된다면, 원화로 엔화를, 엔화로 원화를 직접 바꾸는 게 훨씬 쉬워질 거예요.
앞으로의 계획도 구체적이에요. 내년부터 한국 기업과 스테이블코인 공동 연구를 시작하고, 부산 블록체인 특구에서 추진하는 부동산이나 선박 같은 실물자산의 토큰화(RWA)와도 결합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네요. 디지털 화폐가 단순한 결제를 넘어 더 큰 금융 생태계의 한 축이 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고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95% 점유율을 차지하는 현실은 무시할 수 없어요. JPYC 대표도 한국에서 여러 스테이블코인이 논의되더라도 결국 글로벌하게 인정받는 건 1~2개로 압축될 거라고 진단했어요. 누가 어떤 역할을 잘 해내느냐가 중요해지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이번 소식은 단순한 ‘기술 협력’ 뉴스를 넘어서요. 한일 두 나라가 과거의 경제 구조를 넘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협력 관계를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도 만들어가려는 신호탄 같은 느낌이 듭니다. 우리가 자주 가는 일본에서 디지털 엔화를 쉽게 쓰고, 일본 친구가 한국에서 디지털 원화를 편리하게 사용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가 생기네요. 그 길의 첫 걸음이 부산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이 좀 의미 있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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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본미디어](https://www.bonmedia.kr/news/articleView.html?idxno=5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