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이나 코인 차트 보면서 ‘언제 반등할까’ 기다리시는 분 많으시죠? 저도 매일 그런 마음인데,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 같아서 흥미로웠어요.
지난달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유럽 최대 스타트업 행사 중 하나인 Slush 컨퍼런스가 열렸대요. 현장에 있던 기자분들 말로는, 정말 에너지가 넘치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고 해요. 그런데 막상 투자 데이터라는 ‘차트’를 보면, 이야기가 좀 다르더라고요. 2022-2023년 글로벌 VC 불황에서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래요. 2025년 3분기까지 투자된 금액을 보면, 작년이나 재작년 수준을 겨우 따라갈 뿐이라고 하네요. 미국 시장은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섰는데 말이에요.
더 큰 문제는 VC 펀드들이 새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 즉 ‘펀드레이징’이래요. 유럽 VC들이 2025년 3분기까지 모은 금액은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 같대요. 전문가 말로는, 경험 많은 대형 펀드보다는 신생 펀드매니저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분석하더라고요. 쉽게 말해, 큰손들이 아직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겠죠?
근데 진짜 신기한 건 여기서부터예요. 이런 차가운 데이터 속에서도 반등의 초록불 같은 신호들이 보인다네요. 첫 번째는 바로 ‘미국 투자자들’의 재등장이에요. 2023년에는 미국 VC들이 유럽 딜의 19%만 참여했다가, 지금은 다시 비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해요. 이유가 뭘까요? 미국 내 AI 테크 기업들의 가치 평가, 즉 ‘밸류에이션’이 너무 비싸서 진입하기 어렵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유망한 유럽 스타트업들이 눈에 들어온다는 거예요. 마치 고점의 주식을 사기 망설이다가, 저평가된 우량주를 찾는 투자자 마음이겠네요.
스웨덴의 ‘바이브 코딩’ 스타트업 ‘러버블(Lovable)’이나 프랑스의 AI 연구실 ‘미스트랄(Mistral)’이 좋은 예시예요. 이들 회사가 최근 진행한 큰 규모의 투자 라운드에는 세일즈포스 벤처스, 엔비디아 같은 미국 투자자들의 이름이 줄줄이 보인답니다.
두 번째 반등 신호는, 우리도 잘 아는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의 성공적인 상장이에요. 장기간 프라이빗 시장에서 성장한 끝에 마침내 상장에 성공했는데, 이런 대형 성공 사례가 생기면 투자자들 사이에 ‘우리도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성공한 기업에서 나온 자본이 다시 스타트업 생태계로 재투자되는 선순환이 시작될 수 있거든요.
솔직히,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한 파트너님 말씀이 인상 깊었어요. 요즘 유럽의 창업자들은 ‘유럽에서 승리하자’가 아니라 ‘글로벌에서 승리하자’는 마인드로 회사를 시작한다고 해요. 스포티파이, 클라르나, 리볼루트 같은 선배들의 성공이 만들어준 자신감이죠. 마치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를 보며 글로벌 기업을 꿈꾸는 우리나라 창업자들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결국 데이터는 차갑지만, 사람들의 에너지와 야망은 뜨겁네요. 투자금이라는 ‘연료’ 공급은 아직 부족할지 몰라도, 엔진의 상태는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주식 시장도 그렇듯, 완전한 바닥을 확인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죠. 하지만 똑똑한 투자자들이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건, 분명히 희망적인 신호인 것 같아요. 다음 슬럼프가 오기 전에, 유럽에서 어떤 유니콘이 또 탄생할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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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24/the-european-startup-markets-data-doesnt-match-its-energy-y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