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하우스 오브 드래곤’ 재미있게 보시나요? 드디어 시즌3 소식도 들리고 있는데, 그 사이 HBO가 또 하나의 큰 그림을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바로 ‘왕좌의 게임’ 세계관의 새로운 스핀오프, ‘A Knight of the Seven Kingdoms’입니다. HBO가 아직 첫 시즌도 안 나왔는데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는 거, 얼마나 자신감이 넘치는지 알 수 있죠.
이번 작품은 조지 R. R. 마틴의 ‘덩크와 에그 이야기’를 원작으로 해요. 배경은 ‘하우스 오브 드래곤’ 사건 이후 50년, ‘왕좌의 게임’ 시기보다 100년 전이랍니다. 주인공은 덩크라는 서툰 기사와 에그라는 어린 왕자예요. 철왕좌를 두고 피 터지는 싸움을 벌이는 고귀한 가문들 이야기가 아니라, ‘헤지 나이트’라고 불리는, 말 그대로 ‘안정된 직장(?)’ 없는 떠돌이 기사와 그의 동료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트레일러를 보면 정말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분명 기사들이 전투를 준비하는 무거운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막상 주인공 덩크는 갑옷 헬멧을 벗는 법도 헷갈려 하고, 자신감 있게 “제 실력을 보시죠”라고 했다가 바로 당황하는 모습이 나오거든요. 마치 첫 출근 날, 회의실 문을 어떻게 열지 고민하는 신입사원 같은 느낌? 솔직히 ‘왕좌’ 시리즈에서 이렇게 귀여운(?) 긴장감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게 바로 이 시리즈의 핵심 톤인 것 같아요. 여전히 웨스테로스이고 목숨 건 승부가 있지만,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나 본편 같은 무거운 암투와 비극보다는 우정과 성장, 그리고 ‘좀 가벼운(?)’ 모험이 중심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들죠. 트레일러에서 덩크가 “기사랑 똑같은데, 좀 더 슬프다”는 설명을 들을 때는 웃음이 나더라구요.
근데 진짜 중요한 건 이 둘의 관계일 거예요. 덩크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큰 토너먼트에 나서고, 에그는 그의 종자(스퀴어)가 되죠. “모든 기사는 종자가 필요하다. 당신은 특히 더 필요해 보인다”는 에그의 말이 정말 인상적이에요.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는, ‘시너지’를 내는 관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스타트업에서 팀원들과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가며 일할 때 그런 느낌이 들잖아요.
물론, 웨스테로스니까 위험은 당연히 존재합니다. 덩크는 타르가르옌 가문의 폭력적인 왕자 에이리온과 충돌하게 되고, 목숨의 위협까지 받게 돼요. 주변에서는 도망치라고 조언하지만, 그는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죠. “명예는 웨스테로스의 고귀한 가문들을 떠났는가? 진정한 기사는 이 중에 한 명도 없는가?”라고 외치는 그의 모습에서, 비록 서툴고 초라한 기사이지만 지키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캐릭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런 새로운 시도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뭘까요? 제 생각엔, 우리가 ‘왕좌의 게임’ 세계관에 대해 가진 ‘정해진 이미지’를 깨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마치 항상 차트만 보던 암호화폐 시장에서, 갑자기 재미있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나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신기한 디앱을 발견했을 때의 그 느낌? 이미 성공한 대형 프랜차이즈가 새로운 장르 실험을 한다는 건, 관객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잖아요.
‘A Knight of the Seven Kingdoms’는 2026년 1월 18일 HBO에서 첫 방영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총 6부작이라고 해요. 무거운 드라마에 지치셨거나, ‘왕좌’ 세계관은 좋은데 너무 잔인해서 보기 힘드셨던 분들께는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아요. 완전 히어로물도, 완전 비극도 아닌, 두 친구의 여정을 통해 웨스테로스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작품. 기대 이상으로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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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culture/2025/12/knight-of-the-seven-kingdoms-trailer-brings-levity-to-wester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