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도 가끔 폴리마켓이나 칼시 같은 예측시장 사이트를 들여다보게 돼요. ‘다음 대선 결과는?’, ‘이 AI 모델 출시일은?’ 같은 질문에 돈을 걸 수 있다니, 참 신기한 세상이죠. 마케터 출신인 저는 특히 ‘여론을 상품화한다’는 컨셉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하지만 3년째 투자자로 살아오면서 배운 건, ‘신기하다’와 ‘투자하라’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거예요. 오늘은 이 예측시장이 실제로 품고 있는 위험, 특히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예측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어요. 폴리마켓의 거래량이 주간 12억 달러를 넘어섰고, CNBC 같은 메이저 미디어도 칼시와 손을 잡았죠. 시장의 잠재력은 정말 무한해 보여요. 칼시 공동창업자가 “어떤 의견 차이든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 만들겠다”며 주식시장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한 건 과장이 아닐 거예요. 문제는 이렇게 빨리 자라는 시장에는 항상 ‘그림자’가 따라다닌다는 점이에요.
가장 뚜렷한 그림자는 ‘내부자 거래’ 문제예요. 제가 실제로 본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지난 11월 우크라이나 전쟁 지도 조작 사건이에요. 국제적으로 인용되는 ISW(전쟁연구소)의 실시간 전선 지도가 누군가에 의해 무단 수정됐는데, 바로 그 시각 폴리마켓의 ‘러시아가 미르노흐라드를 점령할 것인가’라는 베팅이 특정 조건에 따라 결산되는 일이 발생했어요. 조작된 지도는 시장 결산 직후 사라졌다고 하니, 이건 명백한 시장 조작을 위한 행보로 보여요. 전쟁의 진행 상황처럼 중대한 정보가 투기 목적으로 왜곡될 수 있다는 건 매우 위험한 신호죠.
구글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트레이더의 사례도 있어요. 그는 구글 검색 순위나 AI 모델 출시일 같은 내부 정보로 백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요. 메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급여 외 수입을 위해 예측시장을 이용하는 구글 내부자”라고 지적했을 정도로 노골적이에요. 이렇게 되면 예측시장은 ‘의견을 모은다’는 본래 취지보다 ‘내부 정보를 현금화하는 통로’로 전락할 위험이 커요.
내부자 거래만 문제가 아니에요. 허위 거래(Wash Trading)도 심각한 수준이에요. 컬럼비아 대학 연구에 따르면, 폴리마켓 거래량의 60%가 가짜 거래였다가, 현재도 평균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요. 같은 사람이 사고팔기를 반복해 거래량만 부풀리는 거죠. 연구자들이 지적했듯, 이런 거래는 시장에 유동성이나 유용한 정보를 전혀 추가하지 않아요. 오히려 시장이 활발해 보이는 착각을 주고, 일반 투자자들을 현혹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중요한 건 ‘의견 시장’이라는 매력적인 포장에 현혹되지 않는 거예요. 경험상, 새롭고 뜨거운 투자처일수록 기본원칙을 더 철저히 지켜야 해요. 첫째, 정보 출처를 항상 의심하세요. 예측시장의 ‘데이터’가 특정 이해관계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해요. 둘째, 유동성이 아니라 ‘어떤 정보’를 바탕으로 가격이 형성되는지 관찰하세요. 허위 거래로 부풀려진 거래량에 속아서는 안 되죠. 마지막으로, 가장 확실한 건 ‘모르는 건 건드리지 않는 것’이에요. 내부 정보가 오가는 게 확실한 시장, 또는 규제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시장은 아무리 수익률이 높아 보여도 일단 거리를 두는 게 현명한 선택이에요.
예측시장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의견을 집단지성으로 모아 미래를 가늠해본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가치 있죠. 하지만 어떤 금융 혁신이든, 그 빛이 강할수록 드리우는 그림자도 깊어지기 마련이에요. 우리 투자자의 역할은 그 빛에 취해 그림자를 보지 못하는 게 아니라, 빛과 그림자를 모두 정확히 보고 위험을 관리하면서 기회를 찾는 거예요. 투자는 늘 그렇듯, 매력적인 스토리보다 차가운 사실에 귀 기울일 때 가장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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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CoinTelegraph](https://cointelegraph.com/news/prediction-markets-insider-trading-credit-ris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