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AI 칩 독점을 깨는 게 정말 가능할까요? 아마존의 CEO 앤디 재시는 이번 주, 그 답을 제시했습니다. 완전히 무너뜨리는 건 어렵더라도, 그 거대한 시장에서 조각이라도 가져올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천문학적인 수익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아마존은 그 말이 공허한 선언이 아님을, 구체적인 숫자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AWS re:Invent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차세대 AI 칩 ‘트레이니엄3’는 전세대 대비 4배 빠른 성능에 더 적은 전력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 주목할 점은 현재 ‘트레이니엄2’의 실적입니다. 재시 CEO는 이 사업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죠. 생산된 칩은 100만 개 이상, 사용 기업은 10만 개가 넘습니다. 특히 아마존의 AI 개발 플랫폼 ‘베드락’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고객이 트레이니엄을 주요 엔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그렇다면, 왜 고객들은 엔비디아 GPU 대신 아마존의 칩을 선택할까요? 재시 CEO는 명쾌하게 ‘가격 대비 성능의 우위’를 꼽았습니다. 아마존의 클래식한 전략, 즉 자체 기술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식이 AI 칩 시장에서도 통하고 있는 것이죠.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있습니다. AWS CEO 맷 가먼은 앤트로픽이 차세대 클로드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50만 개 이상의 트레이니엄2 칩을 사용하는 ‘프로젝트 레이니어’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이 앤트로픽에 대규모 투자를 한 만큼, 앤트로픽은 AWS를 주요 훈련 파트너로 삼은 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떠오릅니다. 엔비디아의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CUDA’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수많은 AI 애플리케이션이 CUDA에 최적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칩 아키텍처로의 전환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흥미롭게도 아마존은 이 문제에 대해 ‘공존’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세대 칩인 ‘트레이니엄4’는 엔비디아 GPU와 같은 시스템 내에서 상호 운용되도록 설계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 전략이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약화시킬지, 아니면 오히려 AWS 클라우드 위에서 엔비디아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아마존에게 중요한 건 ‘승리’의 정의일 것입니다. 엔비디아를 완전히 이기는 것이 목표일까요, 아니면 자사의 거대한 클라우드 생태계 안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익성 있는 사업을 키우는 것이 목표일까요? 현재 트레이니엄2가 보여주는 실적은 후자에 훨씬 가깝습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와 함께 ‘빅테크’만이 가질 수 있는 설계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아마존은 엔비디아 독점 시장에 대한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이는 단순한 기술 도전이 아니라 클라우드 사업의 수익성과 고객 확보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중대한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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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03/andy-jassy-says-amazons-nvidia-competitor-chip-is-already-a-multi-billion-dollar-busi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