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올해의 앱에 숨어있는 AI, 이제는 모든 앱의 기본이 되고 있어요

애플이 2025년 올해의 앱을 발표했죠. 재미있는 건, ‘AI 앱’이라는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서 수상하지는 않았다는 점이에요. 대신, 올해의 iPhone 앱인 ‘Tiimo’를 비롯해 수상작 거의 대부분에서 AI가 핵심 기능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었습니다.

이게 시사하는 바는 꽤 크거든요. 몇 년 전만 해도 AI는 ‘챗GPT’ 같은 독립된 서비스나, ‘AI가 만든 그림’ 같은 신기한 기능으로 주목받았죠. 그런데 이제는 할 일을 시각적 타임라인으로 바꿔주는(Tiimo), 영상 편집을 자동화하는(Detail), 독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책을 추천하는(StoryGraph) 등, 사용자가 겪는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진화한 겁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비슷한 패턴이 보이네요. 2017년 즈음에는 ‘블록체인’ 자체가 핫한 키워드였고, 모든 것이 블록체인으로 설명되려 했죠. 하지만 지금은 ‘디파이(DeFi)’, ‘NFT’, ‘레이어2’ 같은 특정 솔루션이나, ‘온체인 신원증명’처럼 블록체인이 뒷받침하는 실용적인 가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기술이 배경으로 물러나고, 그 기술이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과 효용이 전면에 나서는 단계인 거죠.

그런데 애플이 AI 챗봇 앱을 올해의 앱으로 뽑지 않은 건 아마도 의도적일 거예요. AI를 단순한 ‘채팅 상대’가 아닌, 생산성과 접근성을 혁신하는 보이지 않는 엔진으로 포지셔닝하려는 의도가 느껴지네요. ‘Be My Eyes’ 앱처럼 시각 장애인을 위한 보조 기능에서 AI를 활용한 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이 포용성을 높이는 데 쓰이는 모습은, 웹3가 추구하는 ‘탈중앙화를 통한 개인 주권’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이 흐름은 매우 당연하다고 봅니다. 모든 혁신적인 기술은 처음에는 낯설고 특별하게 다가오지만, 결국 가장 성공한 형태는 사용자가 그 기술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일상에 스며드는 것이거든요.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그랬고, 이제 AI와 블록체인이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중이죠.

앞으로는 “AI 앱”이라고 부르는 앱은 점점 사라지고, 그냥 ‘잘 만든 앱’에는 당연히 AI가 내장되어 있을 겁니다. 마치 지금 ‘인터넷을 사용하는 앱’이라고 특별히 말하지 않는 것처럼요. 기술의 진정한 성공은 유행어가 아니라 인프라가 되는 데 있는 것 같네요. 다만, 블록체인에서 그랬듯 AI도 중앙화된 권력과 데이터 독점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점은 늘 경계해야겠죠.

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04/ai-finds-its-way-into-apples-top-apps-of-the-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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