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에 계신 친구나 지인에게 송금하실 일 있으신가요? 수수료도 비싸고 은행 절차는 복잡해서 은근히 부담스러운 일 중 하나죠. 근데 그걸 스테이블코인으로 순식간에, 저렴하게 해결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최근 IMF가 낸 보고서를 보니 정말 놀라운 숫자가 나오더라고요. 지난해 스테이블코인으로 국경을 넘나든 자금이 1조 5천억 달러라고 합니다. 이게 얼마나 큰 금액이냐면, 우리가 주로 생각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보내는 금액보다 훨씬 더 많아요. 결국 사람들이 ‘투자’보다 ‘실제로 쓰는’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더 많이 선택하고 있다는 뜻이죠.
솔직히 스테이블코인이라고 하면 USDT나 USDC처럼 ‘달러랑 1:1로 연결된 코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역할이 완전히 바뀌고 있네요.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과 현실의 법정화폐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넘어서, 아예 독립적인 ‘글로벌 결제 레일’로 자리 잡고 있는 거예요. 마치 전 세계인이 공용으로 쓰는 디지털 현금 같은 느낌이에요.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이 현상이 가져오는 효과에요. IMF는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의 패권을 더 강화하는 동시에, 다른 나라들, 특히 신흥국의 통화 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어요. 쉽게 말해, 아프리카나 남미 같은 곳에서 자국 통화 가치가 불안해지면 사람들이 아예 스테이블코인(달러)을 쓰기 시작한다는 거죠. 금융 접근성은 좋아질 수 있지만, 그 나라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펴기 어려워지는 부작용이 생기네요.
그리고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스테이블코인 회사들이 미국 국채를 엄청나게 사모으고 있다는 점이에요. 테더나 서클 같은 회사들이 우리가 코인을 살 때 넣은 돈으로 미국 단기 국채를 샀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 보유량과 맞먹는다고 해요. 미국 입장에서는 달러 수요가 늘고 국채를 사줄 큰 손이 생긴 셈이니 좋은 일이지만, 이게 한쪽으로 지나치게 편중되는 건 항상 위험 요소가 따르기 마련이죠.
문제는 각 나라마다 이 스테이블코인을 바라보는 시각과 규제가 천차만별이라는 거예요. 유럽은 엄격하게 규제하는 반면, 미국은 자국의 달러 영향력 확대에 더 초점을 맞추는 느낌이고요. 이런 ‘규제 파편화’가 지속되면, 회사들은 규제가 약한 나라로 도망가고 시스템 전체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IMF는 지적했어요.
제 생각엔,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규제와 정책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는 것 같아요. 스테이블코인이 주는 편리함은 분명한데, 그 이면에 어떤 거시경제적 영향이 도사리고 있는지 우리도 좀 알아둘 필요가 있네요. 결국 ‘편리함’ 하나만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세상은 아닌 것 같아요. 이제 암호화폐도 투자 차원을 넘어, 우리 금융 시스템과 어떻게 공존할지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필요한 때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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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본미디어](https://www.bonmedia.kr/news/articleView.html?idxno=5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