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도시의 심장을 지키는 일, 이제는 AI가 앞장섭니다. 서울시가 지방정부 최초로 생성형 AI를 보안관제 현장에 적용한 ‘통합보안관제 플랫폼’을 본격 가동한다는 소식입니다. 단순히 최신 기술을 도입했다는 차원을 넘어, 이번 발표에는 공공 부문의 디지털 보안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신호가 담겨 있습니다.
**”온프레미스 AI”가 보여주는 현실적인 접근법**
서울시의 접근법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 점은 ‘어디에’ AI를 구축했는가입니다. 바로 외부망과 완전히 분리된 자체 서버(온프레미스)에 ‘경량 거대언어모델(sLLM)’을 구축했다는 점이죠. 이는 마치 극비 문서를 다루는 기관이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대신, 철통처럼 격리된 내부 금고에 보안 매뉴얼을 두고 참고하는 것과 같습니다. 생성형 AI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지만, 공공 데이터의 보안은 절대적입니다. 서울시는 이 딜레마를 온프레미스 구축이라는 현실적이면서도 안전한 방법으로 풀어냈습니다. 이는 향후 다른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AI를 도입할 때 하나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실험입니다.
**단순 경비원에서 ‘예측형 참모’로 진화하는 보안**
기존의 보안관제는 주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이상 신호를 탐지하는, 일종의 ‘디지털 경비원’ 역할이었습니다. 반면, 서울시가 도입한 AI 기반 플랫폼은 ‘예측형 보안 참모’에 가깝습니다. 네트워크, 개인 PC(엔드포인트), 개인정보보호 시스템 등 서로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공격의 조짐을 미리 파악하고, 관제 담당자의 판단을 지원합니다. 이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실시간 카메라와 센서 데이터만으로 감시하던 것을, AI가 과거 데이터와 패턴을 학습해 특정 시간대의 교통 정체나 사고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시스템으로 바꾼 것과 비슷한 변화입니다. 특히 랜섬웨어나 계정 탈취처럼 순간적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위협에 대한 대응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투자 관점에서 바라본 확장 가능성**
이번 구축은 2027년까지 지속 확대될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핵심 키워드는 ‘XDR(융합보안)’과 ‘제로트러스트’입니다. 쉽게 말해, 성벽(방화벽)만 믿지 않고 성 안의 모든 사람과 물건(사용자, 장치,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체계를 AI로 자동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이러한 통합적이고 예측 기반의 보안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이번 대규모 실증 사례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보안 기업들에게는 기술 검증의 장이자 향후 공공 시장 진출의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 보안 선진국 관계자들이 서울시 사이버안전센터를 방문해 관심을 보인 점은 이 프로젝트의 파급력을 짐작케 합니다.
결론적으로, 서울시의 AI 보안관제 도입은 단순한 IT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아닙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현대 도시에서, 공공 서비스의 연속성과 시민의 데이터를 지키기 위한 필수적인 진화입니다. AI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현명하게 통제하고 활용하는 도구로 만들어가는 이번 시도가, 안전한 디지털 도시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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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11000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