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인사이트 업체 앱토피아(Apptopia)의 새로운 분석이 흥미로운 지점을 짚어냈습니다.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부터 일요일까지 이어진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주말 동안, 소비자들이 ChatGPT 세션을 마친 직후(30초 이내) 소매업체 모바일 앱을 실행하는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AI 챗봇이 제품 추천이나 할인 정보 탐색의 출발점으로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세가 모든 소매업체에 고르게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고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영향력이 특정 기업에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ChatGPT를 경유한 앱 접속 중 아마존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40.5%에서 54%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월마트의 점유율 또한 2.7%에서 14.9%로 급격히 뛰었습니다. 이는 마치 강력한 흡입력을 가진 두 개의 블랙홀이 주변의 모든 트래픽을 빨아들이는 모습과 같습니다. 소규모 리테일러들이 AI 시대의 새 흐름에서 소외될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추세에도 불구하고, AI 챗봇을 통한 이커머스 트래픽은 전체 시장에서 보면 아직 매우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앱토피아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에 ChatGPT 전체 세션 중 쇼핑 앱으로 연결된 비율은 고작 0.64%에 그쳤으며, 올해도 0.82%로 소폭 성장했을 뿐입니다. AI 챗봇이 화제의 중심에 서 있지만, 실제 쇼핑 행위의 주된 경로로 자리 잡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방증입니다.
흥미롭게도, 앱토피아만이 이 현상을 주목한 것은 아닙니다. 어도비(Adobe)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미국 리테일 사이트로의 AI 트래픽(소비자가 AI 생성 링크를 클릭한 경우)이 전년 대비 무려 805% 증가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AI 챗봇을 통해 사이트에 방문한 소비자의 구매 전환 가능성이 38% 더 높았다는 점입니다. 사이버 먼데이에도 670%의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이는 AI가 단순한 정보원을 넘어, 구매 의도가 높은 고품질 트래픽을 유입하는 채널로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초기 혜택은 인프라와 자본이 풍부한 기존 거대 기업들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검색엔진 최적화(SEO) 초기나 소셜 미디어 마케팅이 막 태동하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빠르게 대응하고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플레이어들이 항상 우위를 점했습니다. 현재 AI 쇼핑 추천 시장도 비슷한 과도기적 단계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AI 챗봇이 쇼핑의 새로운 관문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영향력의 규모는 아직 작으며, 그 구조는 시장의 다수를 차지하는 중소 리테일러보다는 이미 강력한 기존 플랫폼을 더욱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기술의 민주화라는 이상과 시장의 현실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합니다. AI가 모든 소매업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하고 중립적인 추천 알고리즘과 접근성 높은 도구들의 발전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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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02/chatgpt-referrals-to-retailers-apps-increased-28-year-over-year-says-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