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엔 억만장자들의 ‘불멸 프로젝트’가 점점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기행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정점을 찍은 사건이 바로 최근 있었던, 브라이언 존슨의 ‘환각 버섯 생중계’였거든요.
얼마 전, 저는 한 무대에서 그라임스의 공연을 보다가 약에 취한 한 남자가 가느다란 나무를 계속 기어오르려는 기이한 광경을 목격했어요. 불가능한 일에 집착하는 그 모습이 참으로 충격적이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놀랍게도 비슷한 느낌을 다시 받았답니다. 이번엔 스크린 너머에서였죠. 브라이언 존슨이라는 억만장자가 5.24g이 넘는 환각 버섯을 먹고 그 상태를 생중계하는 걸 본 거예요. 그라임스는 이번엔 그의 생중계 배경 음악을 맡은 DJ였고요.
브라이언 존슨은 핀테크 스타트업을 매각해 억만장자가 된 사업가인데, 정말로 ‘불멸’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들에게서 수혈을 받고, 하루에 100알이 넘는 약을 먹고, 아랫도리에 보톡스 주사를 놓는 등 그의 모든 과정은 SNS에 공개되는 퍼포먼스이자, 동시에 그의 뉴로테크 회사 ‘커널’과 건강식품 브랜드 ‘블루프린트’의 광고 역할을 하고 있죠.
이번 버섯 실험은 완전히 대중에게 공개된 쇼였어요. 윈도우 XP 배경화면 같은 그래픽으로 꾸민 생중계에는 마크 베니오프(Salesforce CEO)나 네이발 라비칸트(엔젤리스트 창업자) 같은 실리콘밸리 최고 부자들이 줄줄이 참여해 그를 찬양했죠. 라비칸트는 그를 ‘1인 FDA’라고 부르며, 규제와 생명윤리가 진보를 가로막는다고 주장했어요. 마치 “사회적 책임은 혁신의 적”이라고 외쳤던 마크 앤드리슨의 선언문이 생각나는 대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존슨은 이 모든 찬사를 듣지 못했어요. 그는 안대를 끼고 무거운 담요에 스스로를 감싼 채, 자신이 계획한 5시간짜리 생중계의 진행 상황을 전혀 모른 채 ‘트립’에 빠져 있었으니까요. 주변자들은 그가 생중계 부담에서 자유로워진 진정한 실험을 했다고 평가했지만, 한편으로는 이 모든 게 너무 계산된 ‘비즈니스’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사실 이 실험의 본질은 단순하지 않아요. 한편으로는 개인의 자율적 실험 정신과 과학적 탐구로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막대한 자본과 명성을 가진 개인이 생명의 경계를 시험하며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는 기이한 쇼로 비칠 수도 있죠. 100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이 생중계를 봤다는 점이 그 복잡함을 증명하는 것 같아요.
결국 이 사건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아요. 기술과 자본의 힘으로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진정한 혁신일까요, 아니면 새로운 형태의 특권과 퍼포먼스에 불과할까요? 불멸을 꿈꾸는 억만장자의 실험이 우리 일반인에게는 그저 신기한 구경거리로 끝나서는 안 될 문제라고 생각해요. 생명윤리, 기술의 접근성, 자본의 영향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동반되어야 하죠.
어쩌면 브라이언 존슨은 그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우리 시대의 ‘불가능한 나무’를 기어오르는 또 다른 남자가 된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 나무가 결국 버티지 못하고 부서질지, 아니면 정말로 새로운 가지를 뻗어낼지, 우리는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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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02/the-spectacle-of-bryan-johnson-and-his-livestreamed-shrooms-t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