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 AI 스타트업에서 일하시는 분들, 아니면 투자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다들 AI 열풍에 휩쓸려 가고 있는데,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얼마 전에 ‘DualEntry’라는 AI 기업 솔루션 스타트업이 설립 1년 만에 무려 9000만 달러(한화 약 1200억 원!)를 투자받았대요. 회사 가치는 4억 달러가 넘는다고 하네요. 근데 진짜 신기한 건, 투자를 검토했던 한 VC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은 고작 40만 달러 수준이었다는 거예요. 회사는 그보다 훨씬 높다고 부인하지만, 어쨌든 매출에 비해 어마어마한 가치를 평가받은 셈이죠.
이게 바로 ‘킹메이킹(Kingmaking)’이라는 전략이에요. 쉽게 말해, VC들이 유망해 보이는 분야에서 한 스타트업을 골라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서, 그 회사가 마치 시장을 지배할 것 같은 ‘모습’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경쟁사들보다 훨씬 많은 돈을 주머니에 넣어주면, 고객들도 “아, 저 회사는 돈이 많으니까 오래 갈 거야”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승자로 점찍게 되죠.
솔직히 킹메이킹 자체는 새롭지 않아요. 예전 우버와 리프트의 승부도 비슷했죠. 그런데 문제는 타이밍이에요. 예전에는 우버처럼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한 후(Series C나 D 단계)에 ‘자본을 무기로’ 사용했는데, 요즘은 아주 초기 단계(Series A나 B)에서부터 이런 전략이 펼쳐진다는 거예요. AI ERP(기업 자원 관리) 분야만 봐도, DualEntry 말고도 Rillet, Campfire 같은 경쟁사들도 몇 달 간격으로 연속해서 수백억 원씩 투자를 받고 있더라고요.
한 VC 파트너는 SNS에 “이제 라운드 사이에 새로운 성과 데이터도 없이, A라운드 끝나고 2달 만에 B라운드를 하는 게 일상이 됐다”고 쓸 정도였어요. IT 관리나 보안 분야에서도 비슷한 패턴을 본다고 하네요.
물론 Cursor나 Lovable처럼 투자 받고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도 있지만, 모든 회사가 그런 건 아니에요. 몇몇 VC들은 여전히 매출이 수억 원대에 불과한 AI 스타트업들이 연속 투자를 받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거든요.
그럼 왜 VC들은 이렇게 위험해 보이는 전략을 쓸까요? 한 가지 이유는 ‘인지도’ 때문인 것 같아요. 큰 기업들은 소프트웨어를 도입할 때, “저 스타트업은 돈이 많으니까 망하지 않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에요. 실제로 법률 AI 스타트업 ‘하비’는 큰 로펌 고객들을 유치할 때 이런 ‘잔고 자랑’ 전략이 도움이 됐다고 해요.
하지만 역사를 보면, 돈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건 아니에요. 콘보이(물류 스타트업)나 버드(전동 킥보드)처럼 막대한 자금을 받고도 결국 실패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죠. 그런데도 메이저 VC들은 AI에 잘 적용될 것 같은 분야를 미리 점찍어서, 그 안에서 승자 후보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과감하게 베팅하는 걸 선호하는 모양이에요.
제 생각엔, 이 킹메이킹 열풍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꽤 명확해요. 시장이 너무 뜨겁게 달아올라서 합리적인 평가보다 ‘승자 독식’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는 거죠. 투자자분들이라면 ‘누가 왕이 될까’보다 ‘이 왕의 기반은 진짜 튼튼할까’를 꼼꼼히 따져보셔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이 거품 같은 열기에 휩쓸리지 않도록, 오히려 더 견고한 제품과 실질적인 매출에 집중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왕이 되는 길이 아닐까 싶네요.
이제 VC들의 돈이 아니라, 진짜 가치로 승부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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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03/vcs-deploy-kingmaking-strategy-to-crown-ai-winners-in-their-infa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