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투자나 정책 뉴스 보면서 ‘이 결정 근거가 뭐지?’ 싶을 때가 있으시죠? 데이터도 없고 전문가 의견도 아닌, 그냥 몇몇 사람들의 주장만으로 중요한 게 결정된다면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미국에서 지금 정말 그런 일이 백신 정책이라는 중대한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해요.
간단히 말씀드리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라는 곳이 있어요. 국가 백신 정책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위원회인데, 최근 반백신 성향으로 유명한 로버트 F. 케네디 Jr. 보건장관이 위원들을 새로 뽑았다고 해요. 이 위원회가 신생아에게 꼭 필요한 B형 간염 1차 접종 권고를 없애려고 했는데, 작년 9월에도 시도했다가 실패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회의에서 또다시 표결을 미루기로 했대요. 이유가 가관인데, ‘자기들이 뭘 결정해야 하는지, 주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해요. 6대 3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는데, 회의 72시간 전까지 권고안 문구가 세 번이나 바뀌는 등 처음부터 완전히 혼란스러웠다고 하네요.
진짜 문제는 회의의 진행 방식이에요. 일반적으로 이런 중요한 의학적 결정을 내리는 자리에는 CDC 과학자나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데이터 발표가 필수죠. 그런데 이번 회의에는 단 한 명의 전문가도 없었대요. 대신 발표단은 전부 반백신 활동가들로 채워졌고, 이분들은 자신들의 전문 분야도 아닌 주제로 근거 없는 주장을 쏟아냈다고 해요. 예를 들어 첫 발표자는 기후 연구자 출신의 반백신 활동가였는데, B형 간염 백신의 효과를 부정하는 허위 주장을 펼쳤다고 하네요. 마치 제가, 경제학 전공자인 제가 갑자기 나서서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은 완전히 잘못 설계됐어요’라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기초 지식도 없이 말이죠.
이런 난장판 회의를 두고 의료계는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어요. 신생아 B형 간염 접종은 정말 중요한데, 엄마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감염되면 신생아는 거의 만성 감염으로 진행되어 간질환, 간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거든요. 접종을 한두 달 미루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데이터는 전혀 없는데, 오히려 미룰 경우 감염되는 아기가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분명해요. 그런데 이런 핵심적인 사실들은 오늘 회의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하네요.
케네디 장관은 미국의학협회나 미국소아과학회 같은 주요 의료 단체들의 위원회 참여까지 막았다고 해요. 결국 전문성과 증거를 바탕으로 한 정책 결정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지고,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음모론이 난무하는 자리가 되어버린 거죠.
이 결정이 우리와 무관할까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ACIP의 권고가 바뀌면 미국의 건강보험들이 해당 백신 보장을 중단할 수 있어요. 글로벌 보건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에서 이런 식의 결정이 내려진다면, 이는 결국 백신에 대한 전 세계적인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예요. 마치 어떤 주요 거래소가 근거 없이 주요 코인을 상장 폐지한다고 발표하면 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죠.
투자할 때도 ‘화려한 말보다 탄탄한 백서와 실적을 봐야 한다’고 하잖아요. 정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특히 우리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문제인데, 정치적 입장이나 근거 없는 주장보다 과학적 증거와 전문가 합의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의 이 소식, 단순한 미국 이야기로 넘기기엔 좀 불안한 뉴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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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Ars Technica](https://arstechnica.com/health/2025/12/cdc-vaccine-panel-realizes-again-it-has-no-idea-what-its-doing-delays-big-v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