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메타버스·XR 행사인 ‘KMF 2025’가 지난주 막을 내렸습니다. 시장에서는 매년 이 행사를 통해 어떤 기술이 주목받고, 어떤 스타트업이 두각을 나타내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올해 제 눈길을 끈 기업 중 하나는 AI 기반 하이퍼리얼리스틱 3D 렌더링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 미타운이었습니다.
그들이 선보인 두 가지 서비스, ‘EVOVA 3D 쇼룸’과 ‘개멋(GAMUT)’ 프로토타입은 단순한 기술 데모를 넘어서서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수요를 염두에 둔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패션과 리테일이라는 구체적인 산업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전략이 돋보였는데요, 과연 이들의 접근법이 시장에서 통할까요?
먼저 EVOVA 서비스의 핵심은 ‘속도’와 ‘퀄리티’입니다. 의류나 잡화 같은 제품을 실물과 흡사한 고해상도 3D 모델로 단 1~2시간 만에 변환해준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이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에 어떤 효용을 가져다줄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온라인에서 옷을 살 때 가장 불편한 점이 뭘까요? 아마도 ‘착용감’과 ‘실제 색상·질감’을 알 수 없다는 점일 겁니다. EVOVA의 뉴럴렌더링 기술이 이를 정교하게 재현한다면, 반품률 감소와 구매 결정 용이성 제고라는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새로 공개된 ‘개멋(GAMUT)’ 플랫폼의 컨셉입니다. 이를 단순한 3D 뷰어가 아니라 ‘디깅(깊이 탐색) 경험을 위한 플랫폼’으로 정의한 것이 포인트입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360도로 살펴보는 것을 넘어, 브랜드의 스토리와 아카이브를 탐험하며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죠. 이는 단순한 거래 장소가 아닌,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마케팅 허브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여러분은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을 3D 공간에서 체험하고 싶으신가요?
미타운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할 때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정부 지원의 힘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주요 부처의 R&D 지원을 통해 핵심 기술을 개발해왔다는 점은 기술력에 대한 일종의 검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KMF 현장에서 개발자 대상 상을 수여하며 생태계 구축에 나선 모습도 주목할 만합니다. 기술 스타트업의 성패는 결국 개발자와 파트너 네트워크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미타운의 시도는 ‘AI+3D’라는 기술 트렌드를 패션 리테일이라는 구체적인 시장에 적용해, 수익화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기술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떤 산업의 어떤 고통점(Pain Point)을 해결하는 데 쓸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통찰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들이 발표한 글로벌 상용화 계획이 실현된다면, 한국의 AI 3D 솔루션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시장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통해 그 답을 내놓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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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0100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