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제조업을 바꾼다, 마이메타의 AI·XR 융합 예지보전 플랫폼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대중화된 지도 몇 년이 흘렀습니다. 초기에는 게임과 소셜 네트워킹에 초점이 맞춰지며 일종의 유토피아적 디지털 공간으로 각광받았지만, 최근에는 보다 실용적인 산업 적용 사례들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제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을 결합한 ‘디지털 트윈’ 기술은 단순한 개념을 넘어 실제 비용 절감과 효율 향상으로 이어지며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일 열린 ‘2025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성과 공유회’에서 한 스타트업의 사례가 눈에 띕니다. AI와 클라우드 기반 스타트업 마이메타가 선보인 ‘인더스트리얼 프리딕티브 트레이너 랩’은 메타버스 기술이 산업 현장에 어떻게 스마트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AI 기반 고장 예측, 소형언어모델(sLLM)을 활용한 정비 가이드, 그리고 XR 기반 실습 시뮬레이션을 하나의 워크플로로 통합했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의 핵심 가치는 복잡성을 단순화하고 위험을 제거한다는 점입니다. 반도체나 자동차와 같은 고정밀 제조 공정에서 장비 고장은 막대한 손실을 초래합니다. 또한, 복잡한 장비에 대한 직원 교육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며, 실습 과정에서의 안전 사고 위험도 항상 존재합니다. 마이메타의 플랫폼은 가상 공간에서 모든 교육과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교육 효율을 높이고, 사전에 고장을 예측하며, 안전한 환경에서 정비 기술을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과기정통부가 ‘산업계 적용성이 가장 뛰어난 사례’로 선정한 배경에는 이러한 실질적 문제 해결 능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새로운 기술이 산업에 정착하기까지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했습니다. PC의 스프레드시트, 인터넷의 웹 브라우저와 같이 말입니다. 현재 메타버스와 XR 기술이 산업 분야에서 찾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킬러 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가상 회의실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생산성, 안전성, 비용 절감이라는 명확한 ROI(투자 대비 수익)를 제시할 때 비로소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투자하게 됩니다. 마이메타의 예지보전 훈련 플랫폼은 그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유력한 후보입니다.

마이메타의 진동환 대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제조 시장 진출과 함께 산업 예지보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출시를 추진한다는 계획은, 이 기술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제조업의 공통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과제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플랫폼의 성공은 궁극적으로 현장 데이터의 품질과 축적, 그리고 AI 모델의 정확도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오프라인 작업 문화를 디지털 중심의 워크플로로 전환하는 조직적 변화를 수반해야 합니다. 기술 자체의 발전만큼이나 현장 적용과 조직 도입의 용이성이 중요한 성패 요인이 될 것입니다.

한편, 이번 성과 공유회에는 산·학·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참여해 미래 전략과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는 정부와 산업계가 메타버스를 단순한 유행어가 아닌, 국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미래 핵심 기술로 인식하고 체계적으로 지원 및 협업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메타버스의 진정한 가치는 결국 가상 세계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현실 세계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어떻게 극대화하느냐에 있을 것입니다. 마이메타의 사례는 그 길을 탐구하는 의미 있는 한 걸음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원문: [전자신문](https://www.etnews.com/20251204000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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