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I 얘기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것 같지 않나요? 회사에서는 챗GPT로 보고서 쓰고, 집에서는 AI가 그림도 그려주고. 그런데 이 AI 열풍, 정말 본격적인 소비자 서비스로 우리 생활에 스며들기 시작했다는 느낌, 받고 계신가요?
그런 흐름을 정확히 포착한 대형 투자가가 나타났어요. 포러너 벤처스의 커스틴 그린인데, 와비파커나 달러 셰이브 클럽 같은 대박 소비자 브랜드를 일찌감치 찾아낸 것으로 유명한 분이죠. 그린이 최근 주목한 건, 메리사 메이어의 새 스타트업 ‘대즐(Dazzle)’이에요.
메리사 메이어, 이름만 들어도 어디선가 많이 들으셨을 거예요. 구글의 20번째 직원으로 검색과 지도를 만드는 데 기여했고, 이후 야후의 CEO를 맡았던 테크 업계의 레전드 인물이죠. 그런 그녀가 지난 6년간 운영하던 사진 공유 스타트업 ‘선샤인’을 정리하고 완전히 새로운 AI 개인 비서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네요.
솔직히 선샤인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어요. 연락처 관리 앱으로 시작했는데, 프라이버시 논란에 휩싸이기도 하고, 후에 추가한 AI 사진 공유 기능도 디자인이 좀 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묻혀버렸거든요. 메이어 본인도 인터뷰에서 “해결하려던 문제가 너무 일상적이고 작았다”고 털어놓았을 정도니까요.
그런 실패를 딛고 새로 시작하는 ‘대즐’은 정반대의 기대를 받고 있어요. 아직 서비스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차세대 AI 개인 비서’를 만든다는 모호하면서도 야심 찬 목표를 걸었죠. 그리고 그린의 투자는 이 목표에 대한 확실한 찬성이에요. 그린은 “기업용 AI가 먼저 뜨겁지만, 소비자 AI는 이제야 본격적으로 피어날 꽃”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대즐에 투자한 걸 보면 그녀가 본격적인 ‘소비자 AI 시대’의 시작을 대즐에서 본다는 뜻이겠죠.
이번 투자는 80억 원(800만 달러)의 시드 라운드이고, 회사 가치는 약 350억 원(3500만 달러)으로 평가받았어요. 메이어가 직접 투자도 했지만, 리드 투자자는 그린이에요. 메이어 같은 유명인도 그린의 리드를 ‘신뢰의 증표’로 여긴다고 하니, VC계에서 그린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 느껴지네요.
제 생각엔 이번 소식에서 가장 인상 깊은 점은, 레전드라 불리는 사람도 실패를 하고, 그 실패를 인정하고, 거기서 배워서 다시 도전한다는 거예요. 선샤인 투자자들에게 새 회기 지분의 10%를 준 것도 투자자와의 신뢰를 이어가려는 노력 같고요. 스타트업 씬이 ‘빠른 실패(Fail Fast)’를 말하지만, 정말 저렇게 큰 무대에서 실패한 후 다시 일어서기는 쉽지 않을 텐데 말이죠.
메이어는 구글과 야후, 사람들의 생활을 바꾼 두 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그녀의 바람은 그런 ‘변화’를 다시 일으키는 제품을 만드는 거라고 해요. 대즐은 내년 초에 첫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에요.
우리가 매일 쓰는 네이버나 카카오의 AI 비서와는 어떻게 다를지, 정말 우리 생활을 ‘반짝’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한번 떴던 인물의 두 번째 도전은 늘 기대보다 비판의 눈초리가 더 따갑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과연 그녀의 오랜 경험과 최신 AI 기술이 만나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다음 달 넷플릭스 구독료 내는 것처럼, 우리도 무의식중에 AI 비서 하나쯤은 당연히 쓰게 될 날이 오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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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23/marissa-mayers-new-startup-dazzle-raises-8m-led-by-forerunners-kirsten-g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