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율주행이나 전기차 관련 주식 좀 보시나요? 한때 엄청나게 뜨거웠던 분야인데, 최근 들어서는 ‘과연 언제 상용화될까’ 하는 회의론도 좀 나오고 있죠. 그런 와중에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라이다 센서를 만드는 스타트업 ‘리디아’가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한때는 자동차 업계의 떠오르는 별이었는데 말이죠.
사실 리디아의 이야기는 정말 클래식한 스타트업 성장 스토리처럼 시작됐어요. 2023년 초만 해도 이 회사는 완전 승승장구 중이었거든요. 볼보와의 핵심 계약을 따내고,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와 폴스타까지 고객사로 확보했으니까요. CEO는 이걸 ‘전환점’이라고까지 표현했고, 실제로 그들의 라이다 센서가 양산차에 처음으로 탑재될 예정이었죠.
특히 볼보는 완전 올인하는 모습이었어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를 만드는 회사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딱 맞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나 봐요. 계약 규모도 2020년 3만9천 개에서 시작해, 2021년엔 67만 개, 2022년에는 무려 110만 개로 폭발적으로 늘렸다고 하네요. 리디아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리디아는 이 엄청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막대한 선투자를 했어요.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볼보의 EX90 SUV용 센서를 만들 준비에 거의 2억 달러(한화 약 2700억 원!)를 쏟아 부었다고 해요. 우리가 평생 벌기 힘든 금액인데, 이걸 한 고객을 위해 미리 다 투자한 셈이죠. 여기서 이미 위험 신호가 보이기 시작하죠. ‘고객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거예요.
근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터지기 시작했어요. 볼보가 EX90 SUV 출시를 소프트웨어 테스트를 이유로 미루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2024년 초에는 리디아에 “예상 주문량을 75%나 줄일게요”라고 통보해왔대요. 게다가 다른 고객사들도 하나둘 떨어져 나갔어요. 폴스타는 소프트웨어 호환성 문제로, 메르세데스는 기술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계약을 종료했죠.
결국 리디아는 볼보라는 하나의 기둥만 믿고 서 있게 됐는데, 그 기둥마저 흔들리고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도 볼보는 “평생 계약 110만 개는 지킬게요”라고 약속을 계속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리디아는 그 말을 믿고 버티기로 했지만, 현실은 가혹했어요. 직원 20%를 정리해고하고,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등 비상 체제에 들어갔죠.
결정타는 2024년 9월에 왔어요. 볼보가 EX90에 라이다 센서를 ‘기본 탑재’에서 ‘선택 옵션’으로 바꾸기로 했다는 거예요. 이건 리디아에게는 재앙이나 마찬가지였죠. 옵션으로 바뀌면 실제 구매량은 예측할 수 없이 급감할 테니까요. 결국 이 모든 것이 쌓여 파산으로 이어진 거예요.
이 이야기를 보면서 정말 여러 가지 생각이 드네요. 첫째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오래된 격언의 위력이에요. 리디아는 자동차 산업에만 모든 걸 걸었을 뿐 아니라, 그중에서도 볼보라는 단일 고객에 너무 의존했어요. 둘째는, 빅테크(여기서는 대형 자동차 회사)와의 계약이 언제든지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 있는 불확실성을 간과했다는 점이죠. 상대방의 사정은 항상 변할 수 있는데, 그 변화에 대비하지 못한 거예요.
우리도 주식이나 코인 투자할 때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을까요? 한 종목에 올인하거나, 한 가지 뉴스만 믿고 모든 걸 걸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 말이죠. 리디아의 이야기는 기술의 유망함만으로는 부족하고, 튼튼한 비즈니스 모델과 리스크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줘요. 유망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도 한 번의 잘못된 판단과 과도한 의존도 때문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 정말 뼈아프게 와닿는 사례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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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16/how-luminars-doomed-volvo-deal-helped-drag-the-company-into-bankrupt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