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로봇청소기 하면 ‘룸바’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룸바는 첨단기술의 상징이었는데요. 그 룸바를 만든 iRobot이 지난주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 충격이었어요. 2002년부터 5천만 대 넘게 팔린 회사인데 말이죠. 근데 그 파산 이유가 ‘아마존에 팔리지 못해서’라니, 좀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사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2024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가요. 아마존이 iRobot을 17억 달러(한화 약 2조 3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유럽 집행위원회가 1년 반 동안이나 조사한 끝에 결국 막아버린 거예요. 창업자 콜린 앵글은 이걸 두고 “피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고 했어요. 규제의 이름으로 일어난, 좀 억울한 실패 같아서 마음이 좀 무겁네요.
콜린 앵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공감이 가요. 그는 이 회사를 거실에서 시작해서, 6년 반 동안은 월급날만 되면 은행 잔고를 걱정하던 시절을 겪었다고 하거든요. 그런 고생 끝에 성공시킨 기업을, 규제 당국이 ‘트로피’처럼 여기며 인수를 막는 모습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고 털어놨어요. FTC 사무실 문에 ‘저지른 M&A(인수합병)’ 목록이 자랑스럽게 붙어 있었다니, 기업인 입장에선 정말 허탈했을 것 같아요.
근데 진짜 중요한 건, 규제 당국이 뭘 잘못 봤냐는 거잖아요? iRobot의 시장 점유율은 EU에서 12%였는데, 오히려 줄고 있었다고 해요. 1위 경쟁자는 시장에 나온 지 겨우 3년 된 신생 기업이었고, 미국에서도 여러 강력한 경쟁자들이 성장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룸바 독점’은 이미 깨진 상태였는데, 규제 당국은 여전히 ‘아마존이 룸바를 먹으면 시장을 지배할 거야’라는 오래된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는 거죠. 완전 시대에 뒤떨어진 판단 아닐까요?
이 1년 반 동안 iRobot과 아마존이 쏟아부은 시간과 비용은 말도 안 된다고 해요. 10만 개가 넘는 문서를 제출했고, iRobot은 가용 자금의 상당 부분을 이 인수 절차 준비에 썼다고 하네요. 아마존은 그 몇 배를 투입했다고요. 매일매일이 규제 대응에 쫓기는 나날이었다니, 그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가요. 스타트업에게 시간과 자금은 생명인데, 그 생명력을 18개월 동안 빼앗긴 셈이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규제의 본래 목적은 독점을 막고 소비자 선택권을 보호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번 사례에서는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아쉽네요. iRobot은 아마존의 자본과 기술력(예를 들어 AI나 Alexa 연동 같은 거요!)을 받아서 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계획이었다고 해요. 그게 막히면서 결국 혁신의 기회가 사라지고, 소비자 선택지도 줄어들게 생겼으니까요. ‘보호’한다면서 ‘기회’를 앗아간 꼴이 된 거죠.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규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당연히 거대 테크 기업의 독주는 경계해야 하지만, 그 경계선이 지나치게 경직되어서 오히려 생태계 전체를 위축시키는 건 아닐까요? 특히 스타트업에게 M&A는 중요한 성장 경로이자 투자자에게 보상이 돌아가는 핵심 루트인데, 이 길을 막는 것이 진정한 ‘혁신 경제’를 위한 걸까요?
콜린 앵글은 이제 새로운 소비자 로봇 사업을 시작한다고 해요. 그런 불굴의 정신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느꼈을 그 깊은 실망감과 좌절감이 우리의 규제 시스템이 풀어야 할 숙제라는 것도 함께 기억해야 할 것 같아요. 다음 번 혁신가가 ‘내가 성공해도 결국 규제 벽에 부딪히는 건가?’라는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말이죠. 규제는 독점이라는 ‘곰’을 잡으려다, 혁신이라는 ‘새끼 사슴’까지 다치게 하면 안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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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20/it-felt-so-wrong-colin-angle-on-irobot-the-ftc-and-the-amazon-deal-that-never-w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