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찜했던 ‘곤충 스타트업’의 몰락, 6000억 투자받고 파산한 이유

요즘 친환경 투자, ESG 같은 거 관심 있으신가요? 저는 회사 일도 그렇고 개인 투자에서도 지속가능성 테마는 계속 눈여겨보고 있는데요. 그런데 그런 ‘선한 의도’를 가진 투자도 결국 현실의 경제 원칙 앞에서는 힘을 못 받을 때가 있더라고요. 오늘 이야기할 Ÿnsect(인섹트)의 사례가 딱 그런 경우인 것 같아서 공유해볼게요.

얼마 전이었죠, 2021년 슈퍼볼 시즌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투자’를 이야기하며 Ÿnsect를 언급했을 때는 정말 유니콘 반열에 오른 것 같았거든요. 곤충을 키워 단백질 원료를 만드는, 미래 지향적인 비즈니스 모델이었는데, 지금은 파산 절차를 밟고 있다니… 상황이 이렇게 돌아갈 줄은 정말 몰랐네요.

근데 진짜 궁금한 점은, 도대체 어떻게 6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는데도 망할 수 있었냐는 거예요. 우리가 스타트업 뉴스를 보면 ‘투자 유치 =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Ÿnsect는 그 공식을 완전히 뒤집어버렸어요.

제가 보기엔 가장 큰 문제는 ‘정체성 혼란’이었던 것 같아요. Ÿnsect는 처음부터 “사람이 먹는 음식”을 주력으로 삼지 않았어요. 서양에서 곤충에 대한 거부감(‘ick’ factor)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겠죠. 대신에 동물 사료와 펫푸드 시장을 겨냥했는데, 문제는 이 두 시장의 경제 구조가 완전히 달랐다는 거예요.

동물 사료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한 ‘상품’ 시장이에요. 여기서 지속가능성은 프리미엄을 받기 어렵죠. 완벽한 이론상으로는 곤충이 음식 쓰레기를 먹고 자라서 순환 경제를 이룰 수 있어야 하는데, 실제 대규모 공장에서는 이미 동물 사료로 쓰일 수 있는 곡물 부산물을 먹여야 했대요. 결국 비싼 변환 과정 하나를 더 추가하는 꼴이 되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런데 회사는 결정을 미루는 동안 2021년에 사람이 먹는 곤충 단백질 회사까지 인수해버렸어요. 당시 CEO는 “앞으로 몇 년은 사람 음식 매출이 10~15%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럼 대체 왜 인수한 걸까요? 수익이 시급한 스타트업이 주력이 아닌 시장에 자원을 쏟는 건 위험한 도박이었던 셈이에요.

결국 2023년에 와서는 전략을 수정해 펫푸드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반려동물 음식 시장은 가격에 덜 민감하고 마진도 더 좋으니까요. 하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었어요.

솔직히 가장 치명적인 결정은 거대한 ‘기가팩토리’를 짓기로 한 거였어요. 자본 집약적이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서만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인데, 수익이 따라주지 않으니 이 공장이 오히려 무거운 짐이 되어버린 거죠. 2021년 매출이 2100만 달러(공식 발표 최고치) 정도였는데, 같은 해 순손실이 9400만 달러에 달했다고 하니… 기본적인 수익 구조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죠.

제가 경제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게 있는데, ‘좋은 의도’나 ‘멋진 비전’만으로 시장이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Ÿnsect는 지속가능성에 공감하는 임팩트 투자자들(예: Astanor Ventures)과 공공 기관(Bpifrance)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지만, 결국 그 비전이 시장 현실과 맞지 않았던 거죠. 동물 사료 시장에서 구매 결정은 ‘가격’이지 ‘지구를 구하는 마음’이 아니라는 걸 간과한 셈이에요.

이 이야기를 보면서 저는 우리가 투자할 때, 혹은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 정말 중요한 게 뭘까 생각해봤어요. 분명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세상을 바꾸려는 열정은 필요하지만, 동시에 ‘이 사업이 진짜로 돈이 될까?’라는 냉정한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하는 것 같아요. Ÿnsect의 실패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미루다가 결국 무너진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앞으로도 친환경, ESG 관련 스타트업은 계속 등장할 거예요. 하지만 Ÿnsect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아무리 좋은 목적이라도 비즈니스 모델의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결국 지속하기 어렵다는 거죠. 투자할 때도, 일할 때도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26/how-reality-crushed-ynsect-the-french-startup-that-had-raised-over-600m-for-insect-farm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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