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Crunch의 ‘StrictlyVC’ 이벤트 라인업을 보다가 정말 놀랐어요. ‘이게 현실인가?’ 싶을 정도로, 머지않은 미래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고 하거든요. 2019년에 샘 알트먼이 “AGI를 만들고 나면, AGI에게 돈 버는 방법을 물어볼 거예요”라고 농담 반 진담 반 말했던 그 무대죠. 지금 보니 그건 농담이 아니었네요.
이번엔 특히 눈에 띄는 분야가 몇 가지 있었어요. 먼저, 니콜라스 켈레즈(Nicholas Kelez) 박사 이야기인데요. 미국 에너지부에서 입자가속기를 20년간 연구하신 물리학자이신데, 지금은 반도체 제조의 최대 난제를 풀고 계십니다. 최고급 칩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네덜란드 한 회사만 독점하고 있는 그 극자외선(EUV) 광원 장비 말이에요. 미국이 발명한 기술을 유럽에 팔아버린 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는 분통 터지는 일이죠. 켈레즈 박사는 입자가속기 기술로 차세대 장비를 미국에서 직접 만드는 데 도전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너드’ 다운 이야기이지만, 지금 이 순간 지극히 중요한 전략적 도전이에요. 그리고 이미 여러 경쟁자들이 같은 목표를 쫓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네요.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건 미나 파미(Mina Fahmi)가 개발한 ‘Stream Ring’이에요. 반지가 당신의 속삭임이나 생각을 포착해 텍스트로 변환한다고 하죠. 처음 들으면 ‘또 다른 웨어러블 장난감이군’ 싶을 수 있지만, 이 분은 메타에서 해당 기술을 수년간 연구한 전문가입니다. 이 반지는 단순한 친구가 아니라, 당신의 뇌를 확장하는 도구를 지향합니다. 워드프레스 초기 성장을 주도한 토니 슈나이더가 백업하고 있다는 점도 신뢰를 더하죠. 개인적으로는, 이 기술이 성공한다면 블록체인 기반의 완전한 개인정보 자주권(SSI)과 결합될 때 진정한 의미를 발휘할 거라고 봅니다. 지갑 서명이나 중요한 메모를 생각만으로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정말로 마음을 뺏긴 건 맥스 호닥(Max Hodak)의 비전이에요. 뉴럴링크 공동창업자이자 Science Corp.의 설립자인 그는 이미 망막 임플란트로 수십 명의 시력을 되찾아준 분입니다. 지금 그의 연구는 더욱 파격적이에요. 줄기세포가 주입된 칩이 뇌 조직 속으로 자라나,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바이오하이브리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호닥은 2035년은 지금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죠. 이 기술이 현실화된다면, ‘신체’의 정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조망하는 두 명의 베테랑 벤처캐피털리스트의 의견이 인상적이었어요. 트위터, 스포티파이, 틱톡, 스페이스X, 피그마, 코인베이스를 가정용어가 되기 전에 투자한 구드워터 캐피탈의 치화 치엔과 스크리블 벤처스의 엘리자베스 와일입니다. 두 사람 모두 현재 실리콘밸리가 엔터프라이즈 AI에만 자본을 쏟아붓는 것을 완전히 잘못 읽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들이 보는 다음 기회는 어디일까요? 그들의 통찰은 단순한 트렌드 분석을 넘어, 자본의 흐름이 어떻게 기술사의 흐름을 바꾸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줍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딥테크의 진전을 보면 암호화폐 생태계의 혁신 속도가 때론 안타깝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반도체, 생명공학, 뇌과학 같은 분야에서 일어나는 근본적인 돌파구에 비해, 우리가 하는 논의가 ‘다음번 밈코인은 무엇인가’나 ‘이더리움 가스비’에 머무르는 건 아닌지 반성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동시에 희망도 보입니다. 블록체인은 이런 거대한 딥테크 혁명이 만들어낼 데이터, 신원, 가치 흐름을 기록하고 조율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죠. 맥스 호닥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가 생성한 생각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은 결국 온체인 기술의 몫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미래를 ‘HODL’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겠죠.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만 매몰되기보다, 이런 근본 기술의 흐름이 10년 후의 우리 삶과 산업, 그리고 당연히 암호화폐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 이벤트는 그런 상상력의 출발점을 제시하는 것 같네요. 다음번 StrictlyVC에는 웹3와 딥테크의 교차점을 만드는 빌더가 무대에 서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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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echCrunch](https://techcrunch.com/2025/12/02/the-future-of-deep-tech-will-be-explained-to-you-at-strictlyvc-palo-alto-on-dec-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