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중앙은행 “디지털 크로네, 당장은 필요 없다”는 결론의 시사점

최근 노르웨이 중앙은행(Norges Bank)이 내린 한 결론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당장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이달 초 발표된 공식 입장에서 은행은 “현재로서 CBDC 도입은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CBDC 연구가 한창인 가운데, 상당히 냉정하고 신중한 접근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핵심적인 이유는 단순명료합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자국 내 기존 결제 인프라가 이미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저비용의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즉, 새로운 시스템을 서둘러 도입해야 할 만큼 명확한 필요성이나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달라 볼덴 바케 총재는 “그러나 그러한 화폐에 대한 필요성은 미래에 변할 수 있다”며 유연한 입장을 함께 전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수년간 진행해온 실험의 결과물입니다. 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토큰 결제 테스트를 비롯해, 소매 CBDC 모델과 도매 CBDC 모델을 모두 연구해왔습니다. 특히 2023년에는 국경 간 소매 CBDC 거래를 테스트한 ‘프로젝트 아이스브레이커(Project Icebreaker)’에도 참여하며 기술적 가능성을 꾸준히 탐구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은 충분한 검토 끝에 내려진 신중한 결론으로 보입니다.

주목할 점은 은행이 도매 CBDC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공식 성명에서는 도매 CBDC가 결국 은행 간 결제를 현대화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 이득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즉각적인 도입을 지원할 성숙한 인프라나 표준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기술적 낙관론만으로는 CBDC를 추진할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결정이 완전한 포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은행은 다른 중앙은행들이 CBDC를 도입할 경우 인프라 협력이 가능해질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었고, 유로시스템(Eurosystem)의 CBDC 솔루션과 표준을 사용할 가능성도 탐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노르웨이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추진 중인 디지털 유로(2029년 발행 목표)의 흐름을 주시하며, 필요 시 그 플랫폼에 편승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적으로, 노르웨이의 선택은 ‘기술 추종(FOMO)’보다는 ‘실질적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냉철한 정책 판단의 사례입니다. 모든 국가에 통용되는 해답은 없습니다. 각국의 금융 인프라 성숙도, 시장 구조, 사회적 합의가 다르기 때문이죠. 노르웨이의 이번 발표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디지털 화폐 도입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술 자체의 도입인가, 아니면 더 나은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인가요?

원문: [CoinTelegraph](https://cointelegraph.com/news/norges-bank-shelves-cbdc-plans-tokenization-euro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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